2021년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조각가 이지은의 개인전이 김종영미술관 신관 1,2,3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전시 제목은 '소멸(消滅)을 두려워하는 태도'. 어떤 존재가 흔적도 없이 사라짐을 뜻하는 소멸을 주제로한 전시는 작가의 남다른 이력이 배경이다.
이화여대 미술대학에서 조각을 전공한 이지은은 성균관대 동양철학과에서 변기 '샘'으로 유명한 Marcel Duchamp(마르셸 뒤샹)연구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번 전시에 인쇄된 자신의 학위 논문을 손수 베껴 써서 제2전시실에 작품으로 전시했다. 논문에서 20세기 서구미술계의 미술에 대한 기존의 규정을 회의하여 패러다임의 전환을 촉발한 '뒤샹'의 예술세계를 동양 예술철학의 관점에서 ‘해체’하여 이 시대 예술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살폈다.
과연 작가는 무엇의 소멸을 두려워할까. '편집된 시간', '생각 허물기', '매만지고 문지르기' 등 작가의 진정성이 느껴지는 작품은 성스러운 분위기까지 전한다. 전시는 31일까지.
팝아트 '터부 유기니'로 유명한 낸시랭이 이번엔 '팝아트'를 희롱한다. 일상을 예술로 승화한 피규어 아트상품으로 전 세계 미술계를 점령한 작가 카우스를 보란듯이 '버블 코코'를 만들어냈다. 지난해 이혼한 낸시랭은 열정적으로 작업에 몰두, 작년부터 개인전을 잇따라 열고 있다.
'진짜 고양이 같은 가짜 고양이'를 어깨에 메고 다니던 낸시랭은 고양이 '코코 샤넬'을 조각과 그림으로 재탄생시켰다. 카우스 'X X 눈'이 특징이라면 낸시랭 '버블 코코'는 '+ ,△' 와 웃는 것 같은 입모양이 차이다.
비슷한데 다른 '버블코코'는 카우스의 과묵함과 우울함과 달리, 귀엽고 밝다. 전세계 모든 사람들의 꿈과 희망을 북돋아주겠다는 낸시랭의 의도다.6일부터 열린 이번 전시에는 페인팅, 조각, 아트토이, 3D영상, 3D평면, 종이에 드로잉 페인팅, 사진 일러스트까지 다채롭게 선보인다. 1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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