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후계자' 라셰트 대표, 사퇴 암시…총선 패배 책임

기사등록 2021/10/08 12:18:54 최종수정 2021/10/08 13:36:16

"당 지도부 인사 쇄신할 때"…공식 사퇴는 아직

사민당 등 3당, 연정 예비협상 시작…"낙관적"

메르켈 "연정 구성까지 5개월 안 걸릴 듯" 확신

[베를린=AP/뉴시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아르민 라셰트 기민련 대표가 독일 베를린에서 TV 토론회를 마치고 차에 오르고 있다. 2021.10.08.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후계자로 지목됐던 아르민 라셰트 기독민주연합(CDU) 대표가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사퇴할 예정이다.

7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라셰트 대표는 이날 저녁 기자회견을 통해 "당 지도부 인사를 쇄신할 때가 왔다"고 밝혔다.

다만 공식적인 사퇴 발표나 새 지도부 선출 방식 언급 등은 하지 않았다.

지난달 26일 진행된 독일 총선에서 CDU가 16년 만에 패배하자 라셰트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졌다. 여기에 지난 5일 녹색당과 3당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을 진행했지만, 별다른 진척 없이 입장차만 확인하는 데 그쳐 압박이 커졌다.

이번 총선에서 승리한 사회민주당(SPD)은 이날 녹색당, 자유민주당(FDP)과 연정 예비 협상을 시작했으며, 낙관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녹색당은 "각기 다른 정당이 상호 신뢰 가능한 환경에서 협의할 수 있다는 강한 신호를 주는 협상이었다"고 평가했으며, 자민당도 진지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예비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3당 지도부는 당 위원회 승인을 통해 본격적인 연정 협상을 시작하게 된다.

[베를린(독일)=AP/뉴시스] 올라프 숄츠 독일 사회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베를린 연방하원 의사당에 도착하고 있다. 2021.10.08.

지난달 26일 진행된 독일 총선에선 사민당이 25.9%를 득표해 가까스로 1위를 차지했으며, 기민련이 24.1%로 2위로 밀려났다. 녹색당과 자민당 득표율은 각 14.8%와 11.5%였다.

1·2위 정당 득표율이 과반에 한참 못 미치는 만큼 3당 연정이 불가피해졌고, 녹색당과 자민당이 누구와 손잡느냐에 따라 차기 정부 주도권과 총리가 정해지게 됐다.

정당색(사민당·적, 기민련·흑, 녹색당·녹, 자민당·황)에 따라 녹색당·자민당이 사민당과 연합할 경우 '신호등' 연정(적-녹-황), 기민련과 함께할 경우 '자메이카' 연정(흑-녹-황)을 꾸리게 된다.

총선 전 실시된 여론조사에선 사민당이 주도하는 '신호등' 연정이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한편 메르켈 총리는 이날 이탈리아를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과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에게 작별 인사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 자리에서 "차기 연정은 2017년 총선 당시 5개월 소요됐던 것보다 빨리 구성될 거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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