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소아비만 위험 높아져
현실 '학원 뺑뺑이'로 골목놀이 쉽지 않지만
"활성화되면 소아 체력향상·비만개선 도움"
◆협응력·순발력 높여주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오징어 게임에서 첫 번째로 등장하는 놀이는 어린 시절 한번쯤 해봤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다. 술래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외치는 동안 나머지 아이들이 술래에게 다가가 빠르게 술래를 치고 도망가는 놀이다. 이런 ‘잡기놀이’는 일상 속 부정적 감정을 해소하고 집단과 개인이 융화될 수 있도록 돕는 효과가 있다.
손보드리 365mc 람스스페셜센터 대표원장은 “잡기놀이를 통해 아이 스스로 몸을 움직여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고 특히 서로 쫓고 달아나며 순발력·민첩성을 기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했다.
◆하체 힘 길러주는 ‘줄다리기’
오징어게임 속에 나오는 또 다른 놀이는 양쪽 편에 선 사람들이 정해진 시간 동안 밧줄을 잡아당겨 많이 끌어온 팀이 이기는 줄다리기다. 간단한 놀이지만, 놀이 과정에서 체력이 많이 소모된다. 아이들은 협동심을 기를 수 있고 근력 증진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줄다리기는 단순히 팔로 줄을 잡아당기는 게 아니라 하체·허리힘·약간의 ‘기술’이 더해져야 유리하다. 손 대표원장은 “줄을 당기며 허리와 다리로 버티는 힘이 강해지면서 자연스럽게 허리근력, 균형감과 유연성까지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신 근육 활성화 ‘오징어게임’
드라마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오징어 게임'은 맨땅에 커다란 동그라미, 세모, 네모 모양을 그린 뒤 공격·수비로 나뉘어져 즐기는 놀이다. ▲깨금발(한 발)로 뛰기 ▲전력질주 ▲상대와 힘겨루기 등을 통한 움직임이 많아 전신 운동이 된다.
손 대표원장은 “‘오징어’와 같은 놀이는 전신 근력과 체력을 활용한 놀이로 주로 스마트폰, PC, 유튜브 등을 즐기는 요즘 아이들에게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다”면서 “재택근무, 원격수업이 늘어난 요즘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즐기기 좋은 놀이”라고 말했다.
◆골목놀이 활성화되면 소아비만 해소 도움
최근 야외활동은 줄어든 반면 스마트폰, 유튜브 등의 사용이 늘면서 소아비만이 크게 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대학 역학연구 결과를 인용한 것에 따르면 전 세계 소아청소년 비만 인구가 40년 전보다 1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기의 비만은 심한 경우 또래 아이들에게 놀림을 당해 자신감을 잃을 수 있어 정서 발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드라마 속 골목놀이가 활성화되면 소아비만 해소에 긍정적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손 대표원장은 “오징어 게임 이후 미국 10대들은 체육활동 시간 오징어 게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의 활동을 한다는 보도도 봤다“면서 "우리 아이들도 꼭 힘든 운동을 할 필요 없이 주변 친구들과 놀이에 익숙해지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은 야외에서 달리기, 뜀뛰기, 줄넘기, 댄스 등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좋은데, 모두 놀이형 신체활동에 포함된다”며 “다만 안전한 환경에서 체력을 고려하고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부상을 예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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