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대중음악계에 따르면, 은하, 신비, 엄지와 최근 신생 계약사 빅플래닛메이드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조만간 3인조 그룹으로 활동할 것을 예고하고 나섰다.
여자친구는 2019년 7월 하이브(옛 빅히트 엔테인먼트)에 인수된 쏘스뮤직의 간판 걸그룹이었다. '파워 청순'이라는 콘셉트로 마니아를 구축했다. 그러나 지난 5월 쏘스뮤직과 돌연 계약 해지 소식을 전해 아쉬움을 샀다.
사실 K팝계에서 재데뷔는 낯선 풍경이 아니다. 한일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즈원' 출신인 일본 가수 미야와키 사쿠라는 한국에서 신인 걸그룹 재데뷔를 준비 중이다.
미야와키 사쿠라는 이미 2012년 일본 걸그룹 'HKT48'로 데뷔했다. 2018년 엠넷 '프로듀스48'을 통해 결성된 아이즈원으로 재데뷔했다. 그런데 다시 한국에서 재재데뷔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하이브와의 전속계약설이 유력하다. 아직 하이브는 이와 관련 명확한 입장을 밝힌 바는 없다.
K팝계에서 재데뷔한 사례는 이밖에도 많다. 어둡고 그로테스크한 콘셉트로 해외에서 마니아 층을 구축 중인 '드림캐쳐'의 전신은 '밍스'다. 드림캐쳐는 이 팀의 멤버를 중심으로 재편해 재데뷔했다.
과거에 인기를 누린 엠넷 '프로듀스' 시리즈, 현재 방송 중인 엠넷 '걸스플래닛999 : 소녀대전', 과거에 방송된 KBS 2TV '더 유닛'도 재데뷔를 꿈꾸는 아이돌을 위한 프로그램이었다.
영미 팝계는 그룹 활동을 한 아이돌이 솔로로 전향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하지만 K팝계는 그룹 출신의 그룹 재데뷔가 많다.
비(정지훈), 이효리 같은 대형 댄스 솔로 가수 이후 거물의 부재도 원인이지만 K팝 생태계는 솔로로서 홀로서기 하기 힘든 구조다. 2NE1 출신 씨엘, 원더걸스 출신 선미 등이 아이돌 그룹 출신 솔로 가수 명맥을 잇고 있지만 팬덤 시장 자체가 그룹을 선호한다.
중견 아이돌 제작사는 "K팝 팬들은 멤버들끼리 내는 시너지와 앙상블 그리고 팀 플레이를 좋아한다. 개별 멤버의 인기가 대단하지만 방탄소년단이 단체 활동을 고집하는 이유"라고 전했다.
또 여자친구 멤버 3명과 계약한 빅플래닛메이드처럼 단기간에 회사 인지도를 올리는 효과도 있다.
아이돌 그룹 출신의 재데뷔를 돕고 있다는 음악 관계자는 "K팝 시장이 이미 아이돌 그룹 위주로 짜여져 있다. 음악방송뿐만 아니라 예능, 웹 프로그램 등 전반적인 방송 제작 환경도 그렇다. 당분간 가요계에서나 방송계에서나 아이돌 그룹을 선호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짚었다.
다만 아이오아이 출신 전소미와 청하, 아이즈원 출신 권은비와 조유리 사례처럼 그룹 출신 솔로들의 활약이 늘어나고 있어 K팝 시장이 다양해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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