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기대감에 호텔·여행주 날개 편다

기사등록 2021/10/06 04:00:00

하나투어·아시아나 등 여행·항공주, 급락장서 강세

머크 코로나19 치료제 출시 기대감·백신 접종률 상승 덕분

해외여행 회복 기대 이르다는 시각도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개천절 연휴인 3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1.10.03.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구치료제 개발 성공 가능성과 백신 접종률 상승으로 '위드 코로나' 기대감이 커지면서 여행 및 항공 관련주가 상승하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여행 및 항공 관련주는 전날 급락장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단계적인 일상 회복에 돌입하면 국내 여행뿐만 아니라 해외여행도 본격화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진 영향이다.

전날 하나투어는 전 거래일보다 2.41% 상승했다. 모두투어(2.75%)와 노랑풍선(2.61%), 참좋은여행(0.97%) 등 여행업 관련주는 코스피 3000선이 무너진 급락장에서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아시아나항공(1.92%)과 진에어(6.62%), 제주항공(2.64%), 티웨이항공(3.16%), 에어부산(1.88%) 등 항공 관련주도 상승했다. 대한항공은 전 거래일 대비 0.45% 하락했지만 한진칼 주가는 0.17% 올랐다. 호텔 및 레저와 관련된 호텔신라, 롯데관광개발도 각각 4.37%, 5.87% 급등했다.

이들은 경기 재개(리오프닝) 관련주로 꼽힌다. 항공과 여행 및 레저 분야는 지금까지 코로나19 여파와 방역 조치로 인해 실적 저하가 불가피했으나 위드 코로나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는 대표적 업종이다. 여행업계는 최근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을 내놓고 있다. 하나투어는 1일부터 약 1년 6개월 만에 정상 근무 체제로 복귀했다. 항공업계는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국가를 중심으로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고 있다.

이달 초 글로벌 제약사 머크의 발표로 코로나19 경구치료제 출시가 기대되면서 여행 및 항공 업계의 실적 개선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머크는 1일(현지시간) 실험 중인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가 감염자의 입원과 사망 비율을 절반으로 줄인다는 임상시험 3상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머크의 치료제가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 보건 당국의 승인을 얻으면 코로나19를 치료하는 첫 알약이 된다.

국내 백신 접종률도 상승세다. 5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은 전체 인구 대비 53%로 국민의 절반 이상이 백신 접종을 마쳤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18세 이상 성인 접종 완료율 80%를 달성하는 등 접종률을 높여 다음 달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의 전환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가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면 일차적으로 수혜를 입을 업종은 여행 테마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미 백신 여권, 트래블 버블 등의 계획을 수립한 유럽의 경우 여행 및 레저 업종의 이익 모멘텀이 가팔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호텔 및 레저의 경우 올해 3분기 중으로는 여전히 적자를 지속하겠으나 내년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언급했다.

다만 아직 해외여행 회복을 기대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위드 코로나 시대에도 해외여행보다는 국내 여행 비중이 높은 업종이 유리하다"며 "카지노, 호텔, 리조트 등 국내 여행, 레저를 즐기는 수요에 상대적으로 회복 탄력성이 강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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