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6개월한 기한 맞는 달러채 이자·원금 상한 가능
매체는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헝다집단이 헝다물업의 지분 51%를 중국 부동산기업 허성촹잔 집단(合生創展集團)에 400억 홍콩달러(약 6조972억원) 이상에 양도한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헝다집단이 헝다물업 지분을 팔아 400억 홍콩달러 넘는 자금을 확보할 경우 앞으로 6개월 동안 기한을 맞는 옵쇼어 달러채권의 이자와 원금을 갚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차례 달러사채 이자 지급을 하지 못한 헝다집단은 연말까지 5억 달러(5940억원)의 옵쇼어 채권 이자 기일을 맞고 내년 3월에는 20억 달러 채권을 상환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홍콩교역소(거래소)는 전날 구체적인 이유와 시간에는 언급하지 않은 채 헝다집단을 일시 거래 중지한다고 발표했다.
홍콩교역소는 헝다물업과 허성촹잔의 거래도 정지했다. 하지만 헝다집단의 전기자동차(EV) 자회사로 매각설이 나돈 헝다신능원 자동차(恒大新能源汽車)는 거래를 계속했다.
애널리스트는 헝다집단이 단기적인 유동성을 취득하기 위해 가장 쉽게 처분할 수 있는 헝다물업을 매각하는 것 같다면서 부채를 상환함으로써 생존을 겨냥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헝다집단의 유동성 위기 해결을 향한 적극적인 움직임"이라며 추가 자산 매각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애널리스트는 일부 자산을 처분하는 것만으로는 여전히 불충분하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헝다집단이 건설 프로젝트를 계속하고 재고 물건을 서둘러 판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헝다물업을 인수하는 허성촹잔은 중국 부동산업계에서 재무상황이 좋은 편으로 자산이 부채를 상회하고 있고 상반기 결산 때도 순익이 증가했다.
시가총액이 604억 홍콩달러로 올해 들어 40% 늘어났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매긴 신용등급도 'B+'로 견실한 수준이다.
헝다집단은 지난달 23일과 29일 기한을 맞은 달러사채 이자를 지급하지 않아 시장에서는 디폴트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연말까지 연달아 사채이자 지급기일을 맞는 헝다집단은 보유하는 지방은행 지분 등 자산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
부채 문제가 불거지면서 여름 이래 크게 하락한 헝다집단 주가는 주말까지 작년 말 대비 80% 급락했다. 헝다물업도 43% 대폭 떨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yjj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