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이식 대기 중 사망 5년째 증가…기증은 정체

기사등록 2021/10/04 16:08:25 최종수정 2021/10/04 17:32:17

2020년 이식 대기 중 사망 2194명…5년째 증가세

뇌사 기증자 수는 정체…2016년 573명→2020년 478명

장기 기증 국민 참여도 미국·영국에 비해 크게 낮아

최근 5년간 장기 이식 대기 중 사망자 현황(출처 :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장기(臟器) 수급 불균형으로 이식 대기 중 사망하는 환자가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실이 국립장기조직혈액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장기이식 대기 중 사망자는 2016년 1492명, 2017년 1762명, 2018년 1894명, 2019년 2142명, 2020년 2194명으로 매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과 신장 이식을 위해 대기하다가 사망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지난해 간 이식 대기 중 사망자 수는 953명으로 3년째 900명대를 기록했다. 또 신장이식 대기 사망자 수는 2019년 933명에서 2020년 1012명으로 크게 늘었다. 심장(97명), 폐(86명), 췌장(41명), 췌도(4명), 소장(1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백 의원은 전체적으로 장기이식 대기자가 매년 증가하는데 반해 뇌사자 장기기증이 정체되면서 수급 불균형이 나타나고 이식 대기 중 사망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5년간 장기 이식 대기자는 2016년 3만286명, 2017년 3만4187명, 2018년 3만7217명, 2019년 4만253명, 2020년 4만3182명으로 매년 늘고 있다. 하지만 뇌사 기증자 수는 2016년 573명, 2017년 515명, 2018년 449명, 2019년 450명, 2020년 478명 등으로 정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장기 기증과 관련해 생명나눔에 대한 국민의 관심은 높아졌으나 실제 참여는 낮은 게 현실이다.

지난해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서 실시한 장기·조직 기증 인식조사에 따르면 국민 대다수(96.5%)가 장기기증에 대한 정책을 인지하고, 이 가운데 61.6%는 기증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 기증희망등록 참여는 14.6%로 저조했다. 참여도는 전체 국민의 3% 정도에 불과한데 미국(59%)과 영국(39%) 등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백 의원은 "국민적 관심이 실제 장기기증 참여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부가 기증자의 삶을 추모·예우하고 감사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도록 선순환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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