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온 타고 수송함 안착한 文…'피스메이커' 상륙작전에 박수(종합)

기사등록 2021/10/01 15:36:07

'해병 심장' 포항서 첫 국군의 날 기념식…마라도함 함상서 개최

연평도 포격전 유공자에 훈·포장 수여…해병대 1기 맹세문 낭독

文, 합동상륙작전 '피스 메이커' 참관…임무완수에 박수로 격려

해병대 장병 격려 오찬도…해산물볶음 靑 준비 특식 테이블에

김정숙 여사, 셋째 임신 해병대 부부에 자수 배냇저고리 선물

[포항=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경북 포항 영일만 해상 마라도함에서 열린 제73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경례하고 있다. 2021.10.01.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태규 김성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오전 포항 해병대 제1사단 영일만 일대에서 열린 제73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강한 국방력을 토대로 한반도 평화 유지에 힘쓰고 있는 국군의 노고를 격려했다.

경북 포항에서 국군의 날을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항은 6·25전쟁 당시 유엔군이 최초의 상륙작전을 벌인 곳이다. 낙동강 방어선 전투의 중요 거점이었다는 종합적인 상징성을 고려해 장소를 선정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국방부는 2017년 해군2함대사령부에서 개최한 제69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을 시작으로 2018년 제70주년 기념식(육군·용산전쟁기념관), 2019년 제71주년 기념식(공군·대구 공군기지), 2020년 제72주년 기념식(육군·이천 특수전사령부) 등 육·해·공군을 상징하는 곳에서 기념식을 개최해왔다.

문 대통령의 임기 내 마지막 참석이 된 이번 국군의 날 기념식은 육·해·공군의 합동상륙작전을 수행하는 '해병대의 심장부' 인근에서 거행됐다는 의미도 함께 담고 있다.

이번 국군의 날 기념식 주제는 '국민의 군대, 대한 강군'으로 선정됐다. 첨단 과학화 및 자주국방 역량 강화를 통해 정예 강군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강한 국군의 의지를 담았다고 국방부와 청와대는 설명했다.

[포항=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일 경북 포항 영일만 해상 마라도함에서 열린 제73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마린온 헬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1.10.01. bluesoda@newsis.com
◆'해병 심장' 포항서 첫 국군의 날 기념식…마라도함 함상서 개최

이날 기념식 본행사는 해군 최신 대형수송함(LPH) 마라도함 함상에서 진행됐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에 탑승해 마라도함 함상에 안착했다. 마린온은 대통령 탑승을 기념해 '마린원'으로 명명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9년 기념식 때도 기존의 '공군 헬기 1호기' 대신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을 이용한 바 있다. 국산 헬기의 안정성과 방위산업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기회가 될 때마다 자체 개발 헬기를 이용하고 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 내외 탑승의 '마린원'이 행사장인 마라도함에 안착하자 서욱 국방부 장관, 원인철 합참의장, 육·해·공군총장, 김태성 해병대 사령관 등이 도열해 거수 경례로 영접했다.

[포항=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경북 포항 영일만 해상 마라도함에서 열린 제73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1.10.01. bluesoda@newsis.com
기수단과 제병지휘부가 탑승한 해군 최신예 상륙함(LST-Ⅱ) 천왕봉함은 함포를 활용한 예포 21발 발사로 군통수권자인 문 대통령에게 경례했다. 올해 8월 취역한 3000t급 최신예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은 행사장인 마라도함 전방에서 호위했다.

기념식은 해병대 570기 출신 배우 김상중씨와 박한나 육군 소령이 사회를 맡았다. ▲대통령 입장 ▲개회사 ▲대통령께 대한 경례 ▲국민의례 ▲국방부 장관 환영사 ▲훈·포장 및 부대 표창 ▲해병대 창설기 수여 ▲대통령 기념사 ▲합동상륙작전 시연 등 순으로 진행됐다.

◆연평도 포격전 유공자에 훈·포장 수여…해병대 1기 맹세문 낭독

국민의례 때는 해병대 1기 이봉식 옹이 맹세문을 낭독했다. 6·25전쟁 참전용사인 그는 통영상륙작전을 비롯해 인천상륙작전, 서울탈환작전 등 해병대 주요 전투에 참전에 공을 세웠다.

[포항=뉴시스] 김진아 기자 = 1일 오전 경북 포항 도구해안에서 제73주년 국군의 날을 기념해 합동상륙작전(작전명: Peacemaker) 시연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2021.10.01. bluesoda@newsis.com
애국가 제창 때는 특수전 부대원 24명이 해외파병 부대기 19개를 휘날리며 포항 도구해안으로 고공강하 했다. 유엔가입 30주년을 맞아 세계평화에 기여한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구현했다.

문 대통령은 훈·포장 수여식에서 연평도 포격전 당시 공적을 세운 김정수 소령에게 화랑무공훈장을, 천중규·김상혁 상사에게 인헌무공훈장을, 이준형 중사에게 무공포장을 각각 수여했다. 이들은 연평도 포격전 이후 11년 만에 공적을 인정받게 됐다.

◆文, 합동상륙작전 '피스 메이커' 참관…임무완수에 박수로 격려

작전명 '피스 메이커'(Peace Maker) 합동상륙작전 시연이 진행됐다.

[포항=뉴시스] 김진아 기자 = 1일 오전 경북 포항 도구해안에서 제73주년 국군의 날을 기념해 실시된 합동상륙작전(작전명: Peacemaker) 시연 행사에서 해병대원들이 KAAV(한국형상륙돌격장갑차)로 상륙하고 있다. 2021.10.01. bluesoda@newsis.com
시연은 마라도함 함교에서 김계환 해병1사단장의 출동 신고를 신호탄 삼아 일제히 전개했으며, 공군·해군 공중전력 6개 편대 36대가 일제히 출격해 핵심표적을 타격하는 장면을 재연했다.

최초 군사용 통신위성 '아나시스'는 공중의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와 중고도 무인기 등에 전장 정보를 송신했고, 상륙작전을 전개하는 지상 전력은 이를 받아 안전하게 작전을 펼쳤다.

해병대 특수수색대대 요원들은 최전방에서 수중 장애물 폭파로 후방 지원군의 길을 터줬다. 상륙장갑차(KAAV) 48대, 고무보트 48대, 90t급 고속상륙 공기부양정(LSF) 솔개 1대 등 대규모 해상전력이 상륙돌격작전을 벌였다. 함정 위로는 아파치 공격헬기(AH-64) 12대가 상륙 중인 아군을 엄호했다.

해병대 특수수색대 요원들은 목표 지점인 도구해안을 확보한 뒤 문 대통령에게 작전 임무완수 보고를 했고, 성공 의미로 대형 태극기를 게양했다. 1.6㎞ 떨어진 마라도함에서 작전을 지켜본 문 대통령은 힘찬 박수로 만족감을 보였다. 육군가와 해병대가에 맞춰 손에 쥔 소형 태극기를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포항=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경북 포항 영일만 해상 마라도함에서 열린 제73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해병대 1기 이봉식 옹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1.10.01. bluesoda@newsis.com
합동상륙작전 뒤에는 영일만 상공에서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승리 비행으로 기념식 본행사가 모두 마무리 됐다. 행사장을 떠나기 전 문 대통령은 이봉식 옹을 찾아 허리굽혀 90도 인사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해병대 장병 격려 오찬도…해산물볶음 靑 준비 특식 테이블에

문 대통령 내외는 마라도함 장비격납고로 이동해 참석자들과 기념 다과회를 가졌다. 서울탈환작전 당시 중앙청에 태극기를 게양했던 故 박정모 대령의 아들 박성용 씨와 이봉식 옹 등이 참석했다. 아프가니스탄인 수송 '미라클 작전'에 기여한 조주영 공군 중령도 다과회에 초청됐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오늘 행사에서 우리 군이 시연한 '피스메이커' 합동상륙작전을 통해 우리 군에 대한 자긍심을 느끼게 됐으며, 우리 군의 목표인 자주국방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포항=뉴시스] 김진아 기자 = 김정숙 여사가 국군의 날인 1일 오후 경북 포항 해병대1사단 부대에서 열린 장병 격려 오찬 참석자 중 셋째 자녀 임신 소식을 알린 한 해병 대위에게 태명을 수놓은 배냇저고리를 선물하고 있다. 사진은 김 여사가 선물한 배냇저고리와 축하카드 모습. 2021.10.01. bluesoda@newsis.com
이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 대화와 외교를 통해 노력하고 있는데, 이 역시 강한 안보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종전선언을 제안했는데, 이는 아무도 흔들 수 없는 강력한 국방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 부분은 식후 행사를 위해 해병대 제1사단 교육훈련단으로 장소를 옮겼다. 해병대 장병들과 격려 오찬을 함께 했다. 오찬에는 기본 메뉴 외에 청와대 조리사가 준비한 닭다리살 유자 간장구이, 색동채소 해산물볶음이 추가로 식탁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해병대가 주축이 돼서 합동상륙작전을 국민들께 보여드려 매우 자랑스럽다"고 격려했다.

김정숙 여사는 셋째를 임신한 해병대 1사단 부부 군인에게 '별'이라는 태명과 자신의 서명을 자수로 새긴 배냇저고리와 축하 카드를 함께 선물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문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서욱 국방부 장관, 원인철 합참의장 등 국방부 및 군 인사 20여명과 연평도 포격전 유공자, 6·25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선 및 상륙작전 참전용사 50여명, 보훈 단체 및 예비역 단체 관계자 20여명 등 총 2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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