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미중대립이 격화하는 가운데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중국 정부가 자국 항공회사의 보잉 항공기 구매를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CNBC와 동망(東網) 등에 따르면 러먼도 상무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강연 후 기자들을 만나 보잉사와 관련해 "중국 항공사들이 수백억 달러 규모의 항공기 구입을 원하는데도 중국 정부가 이를 막고 있다"고 밝혔다.
러몬도 상무장관은 중국이 2020년 서명한 제1단계 무역합의에 따라 미국제품을 사겠다는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러몬도 상무장관은 같은 날 공공라디오(NPR)와 가진 인터뷰에서도 중국 정부가 보잉 항공기 매입을 저지하고 있다며 "중국이 룰을 지킬 필요가 있다. 우린 중국에 압력을 가해 책임을 지도록 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보잉사는 지난주 중국이 코로나19 충격에서 급속한 회복세를 보이고 저가 항공업계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향후 20년간 중국의 항공기 수요 전망을 종전보다 1.2% 포인트 올렸다.
작년 중국이 2040년까지 8600대의 항공기를 추가 도입해야 한다고 예상한 보잉은 이를 8700대로 상향했다. 이는 현시가로는 1조4700억 달러(약 1741조원)에 이른다.
중국은 그간 보잉 수주액 가운데 4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데이비드 캘훈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대중 관계에 대해 무역과 인권 문제를 분리해 생각하라고 미국 정부에 촉구하면서 보잉이 중국 시장에서 쫓겨나면 경쟁사인 유럽의 에어버스가 이득을 취할 뿐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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