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FIU 자료 받아 화천대유 내사 착수
임원진 횡령 및 배임 소지 확인 진행 중
대주주 김씨 "불법이나 로비 없다" 강조
서울 용산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25분까지 김씨를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취재진과 만난 김씨는 중점적으로 소명한 부분을 묻자 "성실하게 조사를 잘 받았다"며 "앞으로도 최대한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서 의혹을 해소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아들의 50억 퇴직금 논란과 관련, "곽 의원 아들이 산재 신청한 적이 없다고 한다"는 질문에는 "(곽씨가) 산재 신청을 안했는데 중대재해를 입었다"며 "산재 진단서가 아니라 병원 진단서를 가져 왔다" 답했다.
그러면서 해당 건이 곽 의원 아들의 사생활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곽씨 본인이 필요하다면 직접 해당 논란을 소명할 걸로 보인다는 취지로 답했다.
산재와 관련해 화천대유 감사보고서엔 성과급 관련된 사안이 없다는 질문엔 "(본인이) 회사를 경영하는 사람이 아니라 잘 모르겠다"고 했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연락을 이어왔냐는 질문엔 "그런 부분은 물어보지 말라"고 날카로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하나은행 컨소시엄 참여 과정은 "당시 여러가지를 종합적으로 결정해 그쪽이 최우량 은행이라고 해서 선정을 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박영수 전 특검 딸의 대장동 아파트 분양 논란, 금융정보분석원에서 통보된 '수상한 자금'의 정확한 액수 등에 대해선 답을 피한 채 오후 10시28분께 회색 SUV 차량을 타고 현장을 떠났다.
경찰청은 지난 4월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화천대유의 2019년 금융거래 내역 중 의심스런 자금흐름이 있다는 취지의 내용을 건네 받았고, 용산경찰서가 이를 토대로 임원진에게 횡령이나 배임 소지가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감사보고서에도 지난해까지 김씨는 장기대여금 명목으로 473억원을 회사에서 빌렸고, 이 대표 역시 주주·임원·종업원 단기대여금 명목으로 12억원을 빌린 것으로 돼 있다.
경찰은 앞서 이성문 화천대유 대표를 조사했고, 이어서 김씨를 상대로도 입장을 들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의혹이 제기된 자금 대여 부분 등을 집중적으로 소명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이날 경찰 출석에 앞서 '장기 대여금 명목으로 회사 자금을 빌린 이유가 무엇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불법은 없었고 경찰 조사에서 보다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가진 돈은 없고 사업을 하면서 빌려온 많은 돈에 대해 운영비로 썼다. 계좌에 다 나와있다"며 "9월부터 상환하기로 했다. 순차적으로 정리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정치권 로비를 통해 도움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여러분이 염려하는 바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전혀 그런 것이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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