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채무불이행 위기에 몰린 중국 부동산 개발사 헝다집단(恒大集團)은 22일 기한 도래하는 사채이자 2억3200만 위안(약 424억원)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신보(信報)와 연합망(聯合網) 등에 따르면 헝다집단은 이날 선전(深圳) 거래소에 올린 공시를 통해 2025년 8월 상환하는 핵심 자회사 헝다지산(恒大地産))의 사채(20恒大04 발행액 40억 위안 이율 5.8%)의 이자를 23일 지불한다고 밝혔다.
이는 헝다집단의 디폴트 우려로 동요하던 세계 금융시장에는 일단 파산 위기를 모면할 수 있다는 안도감을 주는 재료가 되고 있다.
23일 헝다집단은 2022년 3월 기한을 맞는 달러 옵쇼어 사채(VG158043114)의 이자 8353만 달러(990억원)를 갚아야 한다.
하지만 헝다집단은 공시에서 옵쇼어 사채의 이자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헝다집단은 29일에는 2024년 3월 기한 사채(VG158786753) 4750만 달러의 이자도 내야 한다.
이들 채권 모두 예정 기일 후 30일 이내에 이자를 내지 않을 경우 채무불이행이 된다.
관련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이번 이자 지급이 다른 채권에는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계속 파악하려고 하지만 헝다 측이 시장을 안정시켜 여타 사채이자도 지급하겠다고 생각을 하는 것으로 짐작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쉬자인(許家印) 헝다집단 주석은 중추절(추석)을 맞아 전 직원에 보낸 서한에서 "가능한 한 빨리 회사가 암흑시기에서 벗어날 것"이라며 "꼭 업무를 전면 복구하고 주택 구매자, 투자자, 파트너, 금융기관에 책임지을 수 있는 답을 내놓겠다"고 언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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