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모멘트' 세션에서 연설
블랙핑크, 亞 아티스트 최초 SDGs 홍보대사
방탄소년단은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76차 유엔총회에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문화특사) 자격으로 참석한다.
유엔사무총장 주재의 '2021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모멘트(moment)' 세션에서 문 대통령 문화특사 자격으로 연설한다.
방탄소년단은 '희망을 통한 복원력 구축'이라는 주제 아래 대면·비대면 혼용 방식으로 열리는 SDG 모멘트(moment) 세션에서 문재인정부의 지속가능발전목표에 관한 내용의 연설과 영상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3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여러분에게 지난 2년은 어떠했고, 현재 어떤 세상을 살아가고 있나요. UN에서 여러분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를 최대한 많이 담겠다"고 예고했다.
방탄소년단이 UN에서 연설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방탄소년단 리더 RM은 지난 2017년 제72차 유엔총회 당시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의 청년 어젠다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 발표 행사에 초청돼, 청년들의 목소리를 내달라는 메시지가 담긴 7분 연설로 크게 화제가 됐다.
작년 9월에도 제75차 유엔총회 유엔 보건안보 우호국 그룹 고위급 회의에서도 영상을 통해 코로나19로 전례 없는 혼란 속에 놓인 미래세대를 위해 '다시 새로운 세상을 살아가자'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번 연설에서는 '지속가능한 지구의 발전'을 위한 공감대를 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UN SDGs는 UN에서 설정한 국제사회의 공동목표다. 빈곤, 질병 등 인류의 보편적 문제부터 지구 환경, 경제·사회 문제까지 아우르고 있다. 17가지 주 목표와 169개 세부 목표로 구성돼 있으며 지속가능경영(ESG)의 글로벌 기준으로 통용된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까다로운 선정 과정을 거쳐 홍보대사로 낙점된 블랙핑크는 안토니오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의 친필 서명이 담긴 서신을 받고, 전 세계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고자 하는 UN SDGs의 취지에 깊게 공감해 기쁜 마음으로 참여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블랙핑크는 YG를 통해 "더 좋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길에 동참하게 돼 영광"이라며 "블링크(팬덤명)와 함께 SDGs의 중요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싶다"고 바랐다.
UN SDGs 홍보대사는 현재 각국 총리, 대통령, 왕비 등 국가원수급 인사를 비롯해 세계적인 예술가와 같은 글로벌 리더들로 구성돼 있다. 블랙핑크는 이들과 함께 UN SDGs 달성의 중요성을 전하고 참여를 독려하는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날로 커지는 K팝의 영향력…방탄소년단·블랙핑크, 쌍두마차
현재 K팝은 글로벌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의 쌍두마차가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8년 10.3%의 선호도를 기록한 방탄소년단은 이번 조사에선 22.0%의 응답률로 2년 사이 두 배 이상 인기도가 올랐다. 블랙핑크 역시 같은 기간 3.8%에서 13.5%로 세 배가 넘는 증가 추이를 보였다.
방탄소년단은 최근 '버터'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서 총 10주 1위를 차지하는 등 명실상부 세계적인 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트위터 팔로워 수는 현재 약 3928만명에 달한다.
블랙핑크는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가 현재 6670만 명으로 전 세계 아티스트 1위다. 또한 멤버 개개인과 블랙핑크의 공식 인스타그램 팔로워수는 도합 2억4500만 명 이상이다.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는 이러한 막대한 영향력으로, 사회 문제에 대해 적극 목소리를 내며 공감대를 얻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기아·기후·폭력 등의 문제뿐만 아니라 북미와 유럽 등에서 여전한 아시아계 혐오에 반대한다는 뜻을 누누이 밝혀왔다. 블랙핑크는 COP26(유엔기후변화당사국총회) 홍보대사, 각종 공익 캠페인 참여,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기부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 서고 있다.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은 특히 이런 사회적 문제에 대해 MZ세대를 더 각성하게 만들었다. 인종·국경을 넘어 세계 MZ 세대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방탄소년단처럼 단순한 아이돌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음악을 만들며 자신들의 메시지와 생각을 녹여내는 K팝 팀들이 늘어나면서 생긴 변화이기도 하다.
아울러 포크와 록이 유행하던 시절에 이 음악을 듣고 자란 구세대가 이 음악을 저항의 상징으로 활용한 것처럼, K팝을 듣고 자란 세대들은 이 음악을 자신들의 저항·표현 수단으로 자연스레 활용하게 됐다는 분석도 있다.
사실 K팝 아이돌 음악은 태생과 확산부터 국내외 소수자들의 연대에서 출발했다. 1990년대 한국 대중음악 황금기에서 작품성 없는 음악 취급을 받았고, 처음 해외에서 주목을 받을 때는 소수 마니아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창구로 삼았다. K팝은 다양한 인종이 뭉친 팬덤의 연대 게릴라 활동을 통해 퍼져나갔고, 이제 주류에서 무시할 수 없는 음악이 됐다.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도 이 점을 분명히 안다. 이들은 팬들과 함께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문제들을 함께 고민해나가겠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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