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 전문가들은 자동차산업연합회(KAIA)가 15일 '자율주행자동차 핵심기술과 인력 확보방안'을 주제로 연 자동차산업발전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만기 자동차산업연합회장은 "미래경쟁력을 좌우할 자율주행차의 경우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IT와의 융합이 가속화되면서 2025년에는 4단계 자율차인 로보택시 상용화가 전망되는 등 미국과 중국 기업을 중심으로 국가간·기업 간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며 "경쟁국 대비 동등한 여건조성으로 우리나라가 미래 자율주행차산업을 주도할 수 있도록 세제, 인력양성, 규제개선 등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연합회장은 "미국과 중국에서 구글등 빅테크 기업과 GM, 현대, 폭스바겐 등 자동차 기업들이 2018년부터 로보 택시를 개발하고 시범서비스를 실시하고 있고, 중국의 바이두는 2023년부터는 30개 도시에서 로보택시 3000대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6월 발표한 국가전략기술에 자율차 등 미래차 핵심기술이 제외된 것은 문제"라며 "기술개발 불확실성이 있는 자율차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들의 투자 지속을 위해 국가전략기술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수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취업비자 및 영주권 부여, 비즈니스 한국어 교육, 국내 수요 기업과의 매칭 지원 등을 통해 AI 고급인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율주행 기술은 자동차를 넘어 다양한 모빌리티 디바이스로 확산될 수 있고, 이는 로봇, 중장비, 농기계, 전술무기, UAM 등에의 핵심기술이 될 것"이라며 "한국은 스마트역량이 출중해 스마트폰, 스마트가전에서 월등히 빠른 추격으로 시장을 선점했듯이, 자율주행도 속도를 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문식 한국자동차연구원 자율주행센터장은 "국내 완성차·부품업체들도 모빌리티 산업으로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으나, 해외에 비해 부품-시스템 개발과 모빌리티 서비스 활성화가 미진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김 센터장에 따르면 국내 자율주행 핵심부품 기술력은 50~90% 수준으로, V2X통신·HMI 관련 부품기술수준은 90%로 높으나 대부분의 부품기술수준이 80%에 머물고 있다. 특히 핵심부품 국산화율은 레이더 65%, AI(SW) 38%로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다.
김 센터장은 "자율주행은 다양한 산업의 융합기술이 필요한 분야로, 다종의 차량플랫폼, 고성능 AI컴퓨팅모듈 및 아키텍처, 안전제어기술 및 복잡한 주행시나리오 대응하기 위한 평가기술과 신서비스모델 발굴 등이 필요해 국가차원의 투자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자율주행기술은 확장성이 큰 분야로써 자율이동체 전반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 존재하는 학과 간의 협력을 통한 인력양성, 주된 기술인 인공지능 관련 인력의 모빌리티 산업으로의 유도가 필요하다며, 장기적으로는 융합학과 신설을 통한 확장성 있는 인력양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자동차산업연합회에는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한국자동차연구원, 한국자동차공학회,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 현대기아협력회, 한국지엠협신회, 쌍용협동회 등 자동차 관련 9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