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새 감사원장 후보자에 최재해 前 감사위원 지명
내부 요직 거친 감사 전문가…감사원 첫 내부 발탁
靑 "공정한 감사운영과 독립성·정치적 중립성 기대"
"감사원 운영 차질에도 중립성 위한 지명 시간 소요"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감사원장 후보로 최 전 감사위원을 지명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최 후보자는 동국대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를 거쳐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서울대에서 행정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인디애나대에서 정책학에서 석사를, 성균관대에서 행정학으로 박사 학위를 각각 받았다.
행정고시 28회 출신으로 관직에 입문한 뒤 감사원 기획관리실장, 제1사무차장, 감사위원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현재 LS 전선 비상임감사를 지내고 있다.
박 수석은 인선 배경에 관해 "핵심 보직을 거쳐 감사위원을 역임한 감사 전문가로서 감사행정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 법과 원칙에 따라 업무를 수행하는 합리적 리더십, 뛰어난 조직관리 능력을 두루 갖추고 있어 대내외에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해 말인 2017년 12월 당시 최재형 사법연수원장을 문재인 정부 초대 감사원장으로 임명했지만, 최 원장이 지난 6월28일 자진 사퇴하면서 그동안 공석으로 남아 왔었다.
최 전 원장은 사퇴 이후 국민의힘에 입당, 대선 예비후보 경선에 참여하는 등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감사원장으로서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문 대통령은 최 전 원장의 면직안을 재가하면서 "감사원장의 임기 보장은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최 전 원장은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를 만들었다"며 유감을 표명했었다.
2017년 최재형 감사원장 지명으로 문 대통령 임기 내 새 감사원장 후보 지명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자진사퇴로 인한 감사업무 공백으로 새 후보자 지명이 불가피 했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전임 감사원장의 갑작스런 사퇴가 있었고 그에 따른 차질없는 감사원 운영, 감사원 조직 연장성 등을 종합해 감사원장의 임명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따라 오늘 지명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임 후보자 지명까지 2개월 이상 시간이 걸린 배경에 관해 이 고위 관계자는 "정치적 중립과 독립이 중요하기 때문에 거기에 걸맞은 인사를 지명하는데 그만큼의 시간이 소요된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감사원 역사상 첫 내부 인사 발탁 배경에 관해 "그동안 감사원장을 외부 인사에게 맡겼던 데에는 그만큼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요구하는 자리였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전임자가 스스로 훼손했고, 이를 통해 감사원 조직 내부에 적지 않은 동요가 있었던 만큼 감사원 출신을 원장 후보자로 지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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