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김웅 의원실 압색 관련 입장
"뒷조사나 하는 수사기관처럼 묘사"
"검사·수사관들의 명예와 긍지 침해"
국민의힘 "검찰총장 정보수집 의심"
이준석 "野의원 PC서 '오수' 왜 찾나"
공수처는 12일 입장문을 내고 "현재 국민의힘 주장은 출범 8개월을 앞둔 공수처의 정치적 독립성과 중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소속 검사와 수사관들의 명예와 긍지를 침해하는 일방적이고 부당한 정치공세"라며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공수처는 먼저 '오수'라고 입력한 키워드는 김오수 검찰총장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공수처는 "해당 키워드는 윤 전 총장 부인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이 제기돼 온 도이치모터스 권모 회장의 이름"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이 굳이 검찰총장을 적시하며 정보 수집을 운운한 배경과 이유는 알 수 없다"면서도 "이런 기본적이고 간단한 사실조차 확인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은 채, 누군가의 뒷조사나 하고 은밀히 정보를 수집하는 수사기관인 것처럼 공수처를 묘사한 것은 신생기관에 대한 국민적 기대와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공수처는 법원이 발부한 영장에 의한 압수수색 절차에서 키워드 검색은 합법적이고 정당할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수사 절차라고 강조했다.
공수처는 "김웅 의원은 스스로 밝혔듯이 고발장을 전달받은 인사로, '의원회관 사무실과 부속실, 자택, 지역사무실'에서 김 의원이 '사용했거나 사용 또는 관리 중인' PC에서 사건 관련 자료를 확보할 필요성이 상당하다"고 밝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1일 "공수처가 영장 제시 없이 바로 김 의원과 보좌진의 PC에서 '조국, 미애, 오수' 등의 키워드로 파일을 수색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공수처가 이런 저런 사건으로 압수수색을 나가면서 틈날 때마다 김 총장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정감사를 앞두고 있는 야당 의원과 보좌진의 업무용 컴퓨터에서 '오수'는 왜 검색하는가"라며 "이런 상황에서 어떤 야당 국회의원이 정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정상적인 의정 활동을 할 수 있겠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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