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인터뷰…"결선투표 없이 1차에서 결론내고 싶어"
"개헌은 여야 합의 없인 불가능…지금은 민생 집중할 때"
이 지사는 전날 경기 수원 경기도청에서 진행된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제가 시립의료원을 만들려다 정치를 시작했는데 그러다가 성남시장이 돼 시립의료원을 확충하고 있을 때 (홍 의원께서) 진주의료원을 폐쇄했지 않았나. 너무 딱 대비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무상급식을 확대하는데서도 (홍 의원은) 무상급식을 폐지하고 (관련 예산을) 삭감하자고 그러지 않았냐"며 "그분은 저를 포퓰리스트라 표현하는데 저는 포퓰리즘을 한 일이 없다. 그런데 홍 의원은 포퓰리즘이 맞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이 지사와의 일문일답 요지이다.
-충청권 경선에서 압승이란 평가 받을 만한 과반 거두셨다. 예상한 승리셨나.
"어쨌든 우리가 좀 우세하단 생각은 했는데, 생각보다 득표율 높았던 거 같다. 구체적인 수치를 말하긴 어렵고 정확하게 저희도 알 수는 없는데 여론조사나 주변의 평가 이런 걸 보면 좀 우리가 우세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단 득표율이 좀 높았던 것 같다"
-충청권 승리 배경이나 요인이 있으신가.
"권리당원분들 숫자가 많기 때문에 집단지성이 발휘될 수밖에 없고, 결국 이 나라의 진짜 변화를 만들 수 있는 대통령 후보가 누구일까 생각한 것 같다. 두 번째는 본선에서 누가 이길 수 있느냐 본선경쟁력 이 두 가지가 주원인 아니었나 생각한다"
-대구·경북·강원 경선에는 어떤 자세나 의지로 임하실 건가.
"우리는 선택하는 입장이 아니라 선택받는 입장이었으니까. 최대한 우리의 의지, 미래 전략, 계획 이런 걸 잘 설명드리고 또 우리가 과거에 어떻게 했는지 잘 설명하고 실현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설득하는 게 제가 할 일이다. 결국은 국민들께서, 당원들께서 선택할 부분이라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을 한다. 과거 제가 살아온 경험도 그렇고, 결과라고 하는 게 제가 의도해서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결국 주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겸허히 기다리고 결과가 어떻든 간에 수용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살아와서 진인사대천명. 지금도 그렇게 하려고 한다,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겸허하게 기다리겠다"
-캠프에서는 결선 투표 없이 본선으로 직행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기대보다는 소망, 그렇게 되길 바라는 것이겠다. 우리 입장에서는 경선 과정 자체가 완벽하게 축제적으로 이뤄지면 좋은데, 또 경쟁은 경쟁이기 때문에 갈등과 균열 요소도 없지 않다. 그래서 가능하면 2차 결선 투표 없이 1차에서 결론을 내고 싶다. 역시 마음대로는 안 되지만 2차 결선 안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갈등과 균열을 언급하셨는데, 경선 과정이 길어지고 지나치게 과열될 경우 부작용 발생할 수 있단 말인가.
-네거티브 중단 선언하고 2주 정도 지난 후 충청권 경선 결과가 나왔는데, 이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하나.
"그렇게 생각한다. 국민들께서 이게 검증이냐 네거티브냐의 경계는 불확실한데, 제가 생각하기로는 객관적 사실에 기초한 비판은 얼마든지 해도 되는 또 필요한 검증 과정이라 보는데, 사실을 왜곡하거나 허위 사실에 기초한 비방은 네거티브다. 그런 것들을 보면 국민들께선 '또 싸우는구나', '경쟁하는구나'가 아니라 그걸 넘어서서 또 싸우는구나 하며 환멸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될 영역이 검증과 네거티브인 거 같다"
-이낙연 전 대표의 의원직 사퇴 선언은 어떻게 보셨나.
"제가 말씀을 드리기는 적절치 않아 보인다."
-경선이 끝나면 통합형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려야 하고 이낙연 전 대표가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이 지사 입장에서 모시고 했어야 했는데 의원직을 던지면 후유증이 남는 것 아닌가.
"국민들의 집단지성을 믿는다. 해명할 게 많고 문제 많다 (하는데), 문제없는 사람이 어딨겠나. 저도 부족한 게 많은 사람이고 또 과거 공직자 되기 이전에 실수한 것도 있고 그런 잘못에 대해선 반성하고 사죄드리고 그래야지 어떻게 하겠나. 팩트에 기반한 몇 가지 문제들 외 전과 이야기를 자꾸 하는데, 음주운전이야 제가 잘못했는데 다른 건 사실 시민운동을 열심히 하다가 입은 상처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홍준표 의원의 지지율이 높아져서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물론 이 지사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다는 결과도 있었다. 홍 의원에 대한 지지 상승세는 어떻게 보시나.
"저도 지지율이 올랐다 떨어진 걸 몇 번 경험했고 지금도 꽤 올라있고 유지한다고는 하지만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거다. 그래서 홍준표 후보에 대한 지지율 문제도 '어? 지지율이 올라가네' 관심은 있지만 거기에 대해 크게 관심을 갖고 있진 않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홍 후보는 저와 워낙 대척점이 뚜렷해서 국민들께서 선택하시긴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홍 후보 도움을 많이 받았다. 제가 시립의료원 만들려다 정치를 시작했는데 그러다 시장이 돼서 시립의료원, 공공의료를 확충하고 있을 때 (홍 후보께서) 진주의료원을 폐쇄했지 않나, 너무 딱 대비된다. 두 번째론 무상급식을 확대하는데 (홍 후보께서) 무상급식을 폐지하고 (관련 예산을) 삭감하자고 그랬지 않나, 그 차이도 난다. 최근에도 '전술핵 재배치하자' 이건 국제사회와 남북 간 당국의 기본적 합의에 어긋나고 현실적으로 가능하지도 않다. 북핵을 용인하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국가 안보상 해선 안 될 일이라 생각한다. 미국도 용인할 리 없다. 그런데 이런 주장하는 것이 안보 포퓰리즘이다. 그분이 저를 포퓰리스트라 표현하는데 저는 포퓰리즘 한 일이 없다. 그런데 이분은 포퓰리즘은 맞다. 다만 상대 후보가 어떻게 될지, 누가 우리한테 더 편할지 또 어려울지는 사실 생각하는 게 무의미하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고발 사주' 의혹이 있는데, 실제 고발 사주가 있었을 것이라고 보시나.
"윤 전 총장의 가족들, 이해관계가 있는, 핵심 측근이 했다는 건 사실이지 않나. 사주인지는 알 수 없다. 단언할 수 없으니 모르겠지만 최근 서울중앙지검에서 저를 어떻게 흠 잡아보려고 없는 사람을 쓸데없이 기소하고 압박하고 괴롭혔다는 보도를 듣고 나중에 보니까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 윤 전 총장, 차장이 한동훈 검사였다. 그래서 '아 진짜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혐의 종결된 사건을 기소하려면 재기 수사 결정해야 된다. 검사가 맘대로 하지 못하는데, 그걸 보고도 안 하고 했을까. 이분이 적폐를 청산하는 정의로운 검사라고 옛날에 믿었는데, 첫 번째 실망은 이분이 야경국가론자 아닌가. 세금 걷어서 국민에 줄 거면 세금 걷지 말라고 (했다). 부정식품 사 먹을 자유를 줘야 한다, 그게 무슨 자유냐. 죽음 선택할 자유가 자윤가. 그런 걸 보면 사고의 근본적 문제가 있다. 일본의 후쿠시마 방사능 유출이 없었다(는 말을 보고) '신문도 안 보시나' 생각했는데 이번 사건을 보니까 적폐 청산하는 정의로운 검사가 아니고, 정의로 가장한 적폐검사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이분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최종 후보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홍 후보에 대해선 일반 여론조사상으론 역선택이 꽤 많아 보인다. 내부 경선 과정에서 여권 지지자는 빼버리니까 반영되기 어려워서 결국 국민의힘 지지자 분포가 중요한데 국민의힘 내 지지율은 탄탄하다. 야권이 소위 적폐에 기화한 같은 느낌이 드는데, 지금 야권이 경쟁력을 가지는 최고 큰 이유는 심판론에 기댄 것이다, 자기 실력이 아니고. 국민들이 국민의힘이 이 나라의 미래를 맡았으면 좋겠다 이런 포지티브 기대보다는 문재인 정권을 교체해야 되겠다라는 반발 심리가 비중이 높다 생각한다. 만약 반발 심리, 정권 교체론을 제외한다면 윤 전 총장이란 사람이 의미가 없어져 버릴 수 있는데, 현재 야권을 받치는 가장 큰 동력은 정권 심판론이기 때문에 잘 안 깨질 거라고 본다"
-이 지사가 나오면 차라리 저쪽을 찍겠다는 의견이 있는 게 사실인데, 이분들을 앞으로 어떻게 품어갈 것인가.
"민주당을 지지하고 개혁진보 세력을 지지하고, 이 나라의 진정한 개혁을 바란다는 분들이 본인이 지지하는 후보가 정식 후보가 안 됐다고 해서 팀에서 탈퇴해버리겠다, 진영 자체에서 떠나겠단 사람이 얼마나 있겠나. 상대 진영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크게 우려할 게 아니라 생각한다. 다만 상처의 크기를 최소화하고 다시 원팀으로 끈끈하게 실질적으로 복귀하는 시간을 최단기간으로 줄이는 게 필요하다"
-본인의 약점과 강점은 어떤 것인가.
"강점이라면 용기와 추진력이다. 전 정치의 핵심은 용기와 추진력이라 생각한다. 있는 정책 중 가장 효율적인 정책을 취해야 하는 건데 그건 손실과 위험을 수반한다. 그걸 과감하게 채택하는 건 용기다. 두 번째는 반발을 극복하고 결과를 만들어 내는 능력 추진력이다. 저한테 온갖 의혹들을 제기하는데 그중 명시적으로 잘못한 것들은 제가 사과드렸고 앞으로도 사과드릴 생각이다. 나머지는 사실상 만들어진 의혹이다. 의혹을 제기해놓고 의혹 많은 후보라고 제기해서 약점이라고 이야기하는 거 자체는 사실 음해다"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첫 대통령 탄생에 우려도 있다.
"저는 종합 행정을 한 사람이다. 기초단체도, 광역단체도 종합 행정을 한다, 외교와 국방을 뺴놓곤 다 한다. 그게 부족한 부분일 수 있고, 국회의원 경험이 장점일 수도 있는데 (반대로 그) 약점은 지나치게 정치공학적인 고려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해관계 조정의 능력인데, 저는 성남시에 있을 때 여소야대였다. 그러나 결국 제가 공약한 걸 다 지켰다. 실력과 실적이 중요하지 스펙, 경험 이런 건 다음 문제다. 갈등을 조정하고 무리하지 않고 타협하고, 실적내는 역량은 그 점에서 오히려 제가 낫다고 생각한다"
-개헌에 대한 메시지가 분명치 않다는 지적이 있다.
"개헌을 안 하자는 게 아니고 필요한데, 여야 합의가 안 되면 불가능하다. 충분히 논의되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하면 갈등만 생기고 결과를 못 낸다. 전 실용주의자라서 실현 가능한 일에 집중하자, 에너지가 제한이 있으니까 그런 입장이지 개헌하지 말자는 건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역량을 어디에 집중할 거냐, 지금 단계는 민생개혁에 집중할 단계다. 개헌 이야기는 야당도 논의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될 때 하자, 그들에게도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 지방분권, 기본권, 환경권도 강화하는 등 해야 된다. 대통령 4년 중임제도 해야 되고, 대통령 권한 분산을 지방분권이나 권한 분산도 필요하다"
-미중 패권 다툼이 앞으로 더 심화되면서 차기 대통령도 끊임없이 미국과 중국 사이 양자택일을 강요받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대통령이 되신다면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반도국가에서 주변 강대국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우리의 선택은 두 가지다. 하나는 휘둘려서 찢어지거나, 강대국 한쪽이 이기면 한쪽에서 또 뜯기고 그러니 양쪽에 다 뜯길 거 아니겠나. 그래서 어느 한쪽의 선택을 강요당하면 안 된다. 선택을 우리가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 선택을 요구할 수 있는 상황이 오면 우리가 흥할 것이고 선택을 강요당하면 망할 것이다. 핵심적으로는 미국과는 동맹관계 계속 고도화하고, 중국과는 소위 말하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도 역시 버릴 수 없는 것이다. 국익 중심의 균형실리 외교를 하자는 거다. 그 바탕은 강력한 국력 리더의 용기와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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