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굵직굵직한 수소산업 관련 발표와 전시가 이어지는 '슈퍼 수소위크'가 진행되고 있다. 7일에는 세계 수소차 1위 현대차그룹이 '하이드로젠 웨이브' 행사를 갖고 수소비전와 신기술을 발표했고, 8일에는 10여개 대기업 총수들이 주도하는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이 첫걸음을 뗐다. 또 8~11일에는 세계 12개국, 154개 기업·기관이 참가하는 '2021수소모빌리티+쇼'에서 수소 관련 최첨단 기술이 공개됐다.
이번 수소 슈퍼위크에서 단연 주목받은 이벤트는 국내 15개 대기업 총수와 경영진이 직접 나선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이었다. 평소 공식석상에 자주 보이지 않던 대기업 총수들은 지난 8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창립총회에 줄줄이 모습을 드러내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부사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구동휘 E1 대표,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부회장,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허정석 일진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재계 총수들은 이날 'H2 비즈니스 서밋'에서 수소 사업 강화를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야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정의선 회장은 "우리나라는 유럽, 일본 등에 비해 수소산업 생태계의 균형적인 발전이 늦었지만,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만큼 못할 것도 없겠다는 자신감이 든다"고 말했고, 최태원 회장은 대규모 투자를 위한 수소펀드를 조성해야 한다고 건의하기도 했다. 총수들은 총회를 마친 후 수소모빌리티+쇼 행사장으로 이동, 자사의 기술을 설명하거나, 직접 휴대폰을 꺼내들고 사진 촬영을 하는 등 적극적 모습을 나타냈다.
산업계는 총수들이 수소산업 활성화를 위해 전면에 만큼 그룹간 합종연횡과 협업이 활발해지며 수소사회를 앞당길 수 있는 가시적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2 비즈니스서밋은 ▲회원사 간 수소사업 협력 추진 ▲수소 관련 투자 촉진을 위한 글로벌 투자자 초청 인베스터 데이 개최 ▲해외 수소 기술·파트너 공동 발굴·수소 관련 정책 제안·글로벌 수소 아젠다 주도 등을 통해 수소경제 확산과 수소산업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다.
H2 비즈니스서밋은 공급·수요·인프라 분야에서 다양한 기업들간의 협력을 촉진하고 가치사슬 전후방의 불확실성을 효과적으로 줄여 나가는 데 집중한다. 이미 현대차·SK·포스코·한화·효성 등 5개 그룹 주도로 2030년까지 수소 생산, 유통·저장, 활용 등 수소경제 전 분야에 43조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H2 비즈니스서밋은 우선 해외수소 생산-운송 영역으로 진입해 주도적이고 안정적인 수소 공급망 확보에 주력한다. 장기적으로 수소 공급원의 다양화, 자립적 수소 공급망 구축을 궁극적인 대응전략으로 수립하고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 2020년 6월 출범한 그린수소 해외사업단의 해외 청정수소 수입 계획이 더욱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서밋을 통한 차세대 수소 기술의 광범위한 센싱, 투자 확대로 수소액화, 수소액상화,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등 향후 수소 경제의 핵심기술 조기 확보에 나선다. 이를 위해 최적의 해외 파트너와 연계해 투자·협력 대상을 물색할 수 있는 장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수급·투자 공유를 통한 산업 경쟁력 집중과 장단기 수요 창출을 위한 대정부 정책 제안도 도출한다. 탈탄소의 핵심 수단으로서 수소에너지 정책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궁극적으로는 개별 단위의 기업 경쟁력은 물론 기업·정책·금융 부분이 하나로 움직여 구성하는 산업생태계의 완결성과 경쟁력을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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