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위크 결산①]'3000조 시장 잡아라'…수소동맹 결성한 총수들

기사등록 2021/09/10 11:00:00 최종수정 2021/09/13 09:30:25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8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2021수소모빌리티+쇼' 개막에 앞서 열린 'H2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한 주요기업 총수들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허정석 일진홀딩스 부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부사장,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사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허세홍 GS그룹 사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구동휘 E1 대표,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공동취재사진) 2021.09.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2050년 3000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소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재계가 똘똘 뭉쳤다. 각 그룹을 대표하는 총수들이 직접 나서 '수소동맹'을 결성하며 수소사회 실현이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뜨거워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굵직굵직한 수소산업 관련 발표와 전시가 이어지는 '슈퍼 수소위크'가 진행되고 있다. 7일에는 세계 수소차 1위 현대차그룹이 '하이드로젠 웨이브' 행사를 갖고 수소비전와 신기술을 발표했고, 8일에는 10여개 대기업 총수들이 주도하는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이 첫걸음을 뗐다. 또 8~11일에는 세계 12개국, 154개 기업·기관이 참가하는 '2021수소모빌리티+쇼'에서 수소 관련 최첨단 기술이 공개됐다.

이번 수소 슈퍼위크에서 단연 주목받은 이벤트는 국내 15개 대기업 총수와 경영진이 직접 나선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이었다. 평소 공식석상에 자주 보이지 않던 대기업 총수들은 지난 8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창립총회에 줄줄이 모습을 드러내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부사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구동휘 E1 대표,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부회장,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허정석 일진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등 참석 내빈들이 8일 오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수소모빌리티+쇼' 현대자동차 부스에서 트레일러 드론 시연을 관람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9.08. photo@newsis.com
특히 김동관 사장, 정기선 부사장, 구동휘 대표, 이규호 부사장 등이 대기업을 이끌 1980년대생 차세대 오너 경영인이 대거 '수소 원팀'에 합류하며, 수소경제에 대한 재계의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재계 총수들은 이날 'H2 비즈니스 서밋'에서 수소 사업 강화를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야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정의선 회장은 "우리나라는 유럽, 일본 등에 비해 수소산업 생태계의 균형적인 발전이 늦었지만,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만큼 못할 것도 없겠다는 자신감이 든다"고 말했고, 최태원 회장은 대규모 투자를 위한 수소펀드를 조성해야 한다고 건의하기도 했다. 총수들은 총회를 마친 후 수소모빌리티+쇼 행사장으로 이동, 자사의 기술을 설명하거나, 직접 휴대폰을 꺼내들고 사진 촬영을 하는 등 적극적 모습을 나타냈다.

산업계는 총수들이 수소산업 활성화를 위해 전면에 만큼 그룹간 합종연횡과 협업이 활발해지며 수소사회를 앞당길 수 있는 가시적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2 비즈니스서밋은 ▲회원사 간 수소사업 협력 추진 ▲수소 관련 투자 촉진을 위한 글로벌 투자자 초청 인베스터 데이 개최 ▲해외 수소 기술·파트너 공동 발굴·수소 관련 정책 제안·글로벌 수소 아젠다 주도 등을 통해 수소경제 확산과 수소산업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다.

[고양=뉴시스] 배훈식 기자 =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21 수소모빌리티+쇼' 를 찾은 기업 총수들이 포스코 부스를 둘러본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허세홍 GS그룹 사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허정석 일진홀딩스 부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사장. (공동취재사진) 2021.09.08. photo@newsis.com
이를 위해 매년 9월 전 회원사가 참여하는 총회를 열고 관련 주요 이슈와 현황을 공유하며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또 정기모임을 갖고 기술, 정책, 글로벌 협력 등 3개의 분과별 중점 협력과제를 선정한 후 집중적인 논의 과정을 거쳐 세부 추진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H2 비즈니스서밋은 공급·수요·인프라 분야에서 다양한 기업들간의 협력을 촉진하고 가치사슬 전후방의 불확실성을 효과적으로 줄여 나가는 데 집중한다. 이미 현대차·SK·포스코·한화·효성 등 5개 그룹 주도로 2030년까지 수소 생산, 유통·저장, 활용 등 수소경제 전 분야에 43조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H2 비즈니스서밋은 우선 해외수소 생산-운송 영역으로 진입해 주도적이고 안정적인 수소 공급망 확보에 주력한다. 장기적으로 수소 공급원의 다양화, 자립적 수소 공급망 구축을 궁극적인 대응전략으로 수립하고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 2020년 6월 출범한 그린수소 해외사업단의 해외 청정수소 수입 계획이 더욱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서밋을 통한 차세대 수소 기술의 광범위한 센싱, 투자 확대로 수소액화, 수소액상화,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등 향후 수소 경제의 핵심기술 조기 확보에 나선다. 이를 위해 최적의 해외 파트너와 연계해 투자·협력 대상을 물색할 수 있는 장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수급·투자 공유를 통한 산업 경쟁력 집중과 장단기 수요 창출을 위한 대정부 정책 제안도 도출한다. 탈탄소의 핵심 수단으로서 수소에너지 정책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궁극적으로는 개별 단위의 기업 경쟁력은 물론 기업·정책·금융 부분이 하나로 움직여 구성하는 산업생태계의 완결성과 경쟁력을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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