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슈퍼위크 개막 속 의원직 사퇴로 대선 경선 승부수
"선배 당원들 앞에 부끄럽지 않은 후보를 내놓아야 한다"
첫 경선지인 충청권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더블 스코어' 차의 참패를 당하자 경선 승리를 위해 의원직 사퇴라는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시의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의 가치,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국회의원직을 버리고 정권재창출에 나서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저를 임기 4년의 국회의원으로 만들어 주신 종로구민들게 한없이 죄송하다"면서도 "저의 모든 것을 던져 정권 재창출을 이룸으로써 민주주의와 민주당, 대한민국과 호남, 서울 종로에 진 빚을 갚겠다"고 말했다. .
그는 "지금 상황에서 모든 것을 던져 정권 재창출하는데 앞장서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며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뒤 지난해 4·15 총선에서 당시 황교안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와 맞붙어 '정치 일번지' 서울 종로에서 당선된 바 있다.
이 전 대표의 의원직 사퇴 선언은 이 지사에게 열세인 경선 판도에서 일발역전을 노린 배수의 진으로 평가된다.
앞서 충청권에서 지난 4~5일 치러진 두 번의 지역 순회 경선에서 이 전 대표는 28.19%(1만841표)의 누적 득표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반면 이 지사는 대전·충남, 세종·충북 지역에서 모두 과반을 확보하고 합계 54.72%(2만1047표)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현역 의원들이 적극 지원하고 밑바닥 조직력이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던 충청 지역에서 상당한 득표율 차로 패배해 이 전 대표 측이 느끼는 충격은 적지 않았다.
이에 따라 민주당 대선 경선 선거인단 최대 규모인 64만명의 1차 국민·일반당원 투표(1차 슈퍼위크)가 이날부터 시작된 상황에서 의원직 사퇴로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남 영광이 고향인 이 전 대표가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의 표심 붙들기에 나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 전 대표가 의원직 사퇴를 선언함으로써 지사직을 유지 중인 이 지사와의 차별화를 시도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이 지슬 겨냥한 듯 "지금 민주당의 후보 경선은 민주당의 정신을 잘 구현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느냐.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도덕적이지 않아도 좋다는 발상이 어떻게 가능하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보수야당이 도덕성에서 공격과 방어가 역전되는 기막힌 현실도 괜찮느냐"며 "우리는 5·18영령 앞에, 세월호 아이들 앞에 부끄럽지 않은 후보를 내놓아야 한다. 민주당의 가치, 민주주의의 가치에 합당한 후보를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는 광주를 대한민국 인공지능(AI)수도로, 전남을 동북아 에너지 중심로 만들겠다는 지역 발전전략도 함께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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