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중남미 국가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도입한 첫날인 8일 암호화폐 시장이 급락했다. 전날 비트코인은 6000만원을 돌파하며 강세를 보였으나 이날 지난밤 5400만원까지 가격이 수직하락하기도 했다.
이날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오전 8시43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7.18% 내린 5654만8000원을 기록했다. 또 다른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는 전날 9시보다 9.92% 하락한 5663만원을 나타냈다. 같은 시각 비트코인의 글로벌 평균 시세는 4만6818달러다. 이는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집계한 것으로 24시간 전 대비 11.15%나 내려갔다.
이더리움 역시 빗썸 기준 8.83% 내린 414만원, 업비트 기준 8.51% 하락한 415만1000원을 나타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12.62% 하락한 3429달러를 기록했다.
엘살바도르는 7일(현지시각)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정식 도입했다. 우리나라 기준 어제 오후 3시에 비트코인은 엘살바도르에서 법정화폐의 지위를 얻게된 것이다. 전날 비트코인은 엘살바도르의와 관련한 기대감으로 가격이 6100만원대까지는 올랐다.
하지만 전날 오후 11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을 멈추고 자정에 급락하며 5400만원선까지 하락했다. 이 시각은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도입한 7일 오전 9시께이다.
앞서 엘살바도르는 지난 6월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도입하는 법안을 처리했다. 이후 약 석 달 만에 시행 단계에 들어서며 기존 법정화폐였던 미국달러와 같이 통용이 가능해졌다.
전국 곳곳에 비트코인 ATM기 200대와 유인 지점 50곳이 설치했으며, 정부는 비트코인 지갑 애플리케이션인 '치보'를 만들고 처음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30달러 상당의 비트코인도 지급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거래 시작일인 7일을 비트코인 맨 앞의 알파벳을 딴 'B-데이' 또는 '비트코인데이'라고 부르면서 사용 독려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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