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과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6일(현지시간)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를 통해 육로로 아프간에서 제3국으로 가는 미국인 4명의 출국을 도왔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CNN에 "우리 대사관은 국경을 넘어 제3국으로 들어가는 미국인들을 맞이했다"고 설명했다.
오클라호마주 하원의 마크웨인 멀린 공화당 의원은 탈출한 미국인 4명이 텍사스주 아마릴로에서 온 한 여성과 세 자녀라고 밝혔다. 그는 전직 특수부대, 군인, 계약자 등 미국인들과 특별이민비자(SIV) 소지자들을 아프간에서 탈출시키기 위해 활동하는 비영리 단체를 돕고 있다.
멀린 의원은 이날 아프간에서 육로로 탈출한 여성과 수차례 대화를 나눴다고 CNN은 보도했다.
그는 방송에서 이 여성이 아이들과 함께 카불에서 국경을 넘는 길을 따라 스무개가 넘는 탈레반 검문소를 통과했던 여정을 묘사했다.
이 가족은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출입구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후에도 아프간의 다른 도시에서 비행기로 탈출을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탈출로 확보를 위해 국경 인근 검문소에서 13시간 동안 탈레반과 함께 지내기도 했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그들의 사생활을 보호하고 우리 전술의 실행 가능성을 보존하기 위해 추가 정보를 밝힐 수 없다"며 이 가족의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론 클레인 백악관 비서실장은 지난 5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아프간에 남은 미국인을 구출할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당수는 가족이 있고 이 중 다수는 머물고 싶어 하지만, 떠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데리고 나갈 것"이라고 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주 "육로에 대해 자세히 말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며 "아프간을 떠나려는 미국인들을 안전하게 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전했다.
멀린 의원은 "아프간을 빠져나가려는 23명의 미국 시민이 더 있으며 이들의 탈출을 위해서는 다른 육로를 택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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