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파적 충동" 비난
[워싱턴=뉴시스] 김난영 기자 = 미 공화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후 최대 정치적 위기로 평가되는 '아프가니스탄 철군 혼란'을 정치적 화두로 유지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의회 위원회를 통해 아프간 사태를 계속 조명한다는 계획이다.
6일(현지시간)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최근 당원들에게 보낸 공개 서한에서 최근 아프간 철군 혼돈에 관해 "이번 회기 동안 법안과 토론으로 민주당 다수당에 최대 압력을 행사해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지난달 말 공식 종료된 아프간 철군은 미군 철수 과정에서 카불 공항 테러로 미국인 희생자가 나오며 바이든 대통령의 최대 정치적 위기를 불러왔다. 철군 이후 급락한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현재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넘어선 상황이다.
공화당은 일단 정부 활동 감시 권한을 가진 개혁감독위원회를 통해 공세 포문을 연 모습이다. 제임스 코머 공화당 하원 개혁감독위 간사는 트위터를 통해 "아프간에서의 안전한 철군 실패에 관해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인에게 투명해져야 할 때"라고 했다.
공화당은 또 미 회계감사원(GAO)이 아프간에서 대피한 미국인과 현지에 남은 사람의 수, 철군 과정에서 탈레반이 획득한 미 군사 물품 현황 등을 보고하도록 추진 중이다. 역시 개혁감독위 소속인 공화당 낸시 메이스 하원의원이 이 부분 조사를 공식 요구했다.
메이스 의원은 홈페이지 성명에서 "아프간 주둔 미군의 잘못된 철군 전략의 직접적인 결과로, 탈레반은 현재 상당한 양의 미국 무기와 헬리콥터, 무인기 등 설비로 무장했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개혁감독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이 법안에 모두 반대 표를 던졌다.
민주당에서는 이런 공화당 움직임을 당파적 행위로 규정하며 파장 차단에 나섰다. 개혁감독위 소속 제이미 래스킨 민주당 하원의원은 "현재 행정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공격하고자 하는 당파적인 경향과 충동을 이해한다"라고 공화당 행보를 꼬집었다.
더힐은 "민주당은 (아프간 철군의) 고비를 넘기고 이번 달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국내 어젠다를 진전시키려 하지만, 공화당은 혼란스러운 아프간에서의 미군 철군을 계속 조명하려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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