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에서 빅테크에 대한 규제와 압박이 확대하는 가운데 알리바바에 이어 2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닷컴(京東商城)의 창업자 류창둥(劉强東 47) 최고경영자(CEO)가 경영일선을 떠났다.
신랑재경(新浪財經)과 재화망(財華網) 등에 따르면 징둥닷컴은 6일 류창둥 CEO가 장기 사업전략을 짜는데 전념하기 위해 경영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징둥닷컴은 류창둥 창업자의 용퇴로 그룹의 일상 경영을 신설하는 사장이 맡게 된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의 거대 인터넷 기업을 겨냥한 통제 강화로 인해 유력 기술기업의 창업자가 속속 물러나고 있는데 이미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창업자, 동영상앱 틱톡(TikTok) 운영사 바이트댄스의 장이밍(張一鳴) 창업자도 경영에서 물러났다.
류창둥은 CEO 직책을 그대로 갖고 이사회 이사로 머물지만 경영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고 한다.
징둥닷컴 전체를 통괄하는 사장직에는 최대 사업부문인 징둥유통(리테일)의 쉬레이(徐雷 47) CEO가 취임한다.
류창둥은 성명에서 "장래에 눈을 돌리면 올바른 장기전략의 수립, 젊은 인재의 성장과 육성, 다양한 사업 부문의 건전하고 연계된 발전이 가장 어렵고 힘든 과제이지만 업계로선 당연히 해야 하는 가장 가치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2020년도 재무제표를 보면 류창둥은 징둥닷컴의 의결권 중 3분의 2에 상당하는 76.8% 확보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류창둥의 압도적인 의사결정권에 더해 그의 확실한 후계자가 없는 것이 가장 큰 경영 리스크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래도 쉬레이 CEO가 징둥유통에서 경영수완을 평가받으면서 징둥닷컴 사장에 오르기 때문에 류창둥의 유력한 후계자 후보로 떠올랐다는 관측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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