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이전 2019년 8건→2021년 1분기 46건
6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299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신약 라이선스 이전 사례에 따르면, 기술 이전은 2019년 36건에서 2020년 105건, 2021년 1분기 85건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제약기업, 바이오 벤처, 외자기업 간 기술 이전을 포함한다.
이 중 플랫폼 기술 이전은 2019년 8건에 불과하던 것에서 2020년 45건, 2021년 1분기 46건으로 급증했다. 2019년~2021년 1분기 동안 플랫폼 수출이 총 99건 이뤄졌다.
특정 물질의 기술 이전은 2019년 28건에서 2020년 60건, 2021년 1분기 39건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총 기술 이전은 127건이다.
플랫폼 이전 중 비공개된 32건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건 '기술'의 수출이 47건(47.5%)이었다. 이어 'AI(인공지능) 기반' 이전이 20건(20.2%)이다.
신약개발에 활용할 플랫폼 기술 수출은 특정 물질을 수출하는 것보다 계약 상대와 개발 분야의 확장성이 크다는 점에서 부각된다.
올 상반기 중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이었던 GC녹십자랩셀의 사례도 NK세포 치료제 플랫폼의 수출이다. GC녹십자랩셀은 지난 1월 미국 관계사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스와 함께 고형암에 쓰는 CAR-NK 세포치료제 3종을 미국 MSD와 공동 개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최대 18억6600만 달러(약 2조900억원)다. 이들 회사는 대량 배양 및 동결보존, 유전자 편집 등 여러 플랫폼을 활용해서 3개의 고형암 CAR-NK 세포 치료제를 개발하기로 하는 등 원천 플랫폼의 이전 성격을 가진다.
항체-약물 접합체(ADC)의 기술 수출도 플랫폼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레고켐바이오는 지난해 4월에 이어 올해 6월 추가 계약을 통해 영국 익수다 사에 ADC 기술을 최대 9200억원에 이전했다. 익수다는 이 플랫폼을 자사의 6개 항체에 적용해 ADC 신약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 밖에 알테오젠이 작년 6월 정맥주사 제형 의약품을 피하주사로 바꾸는 '인간 히알루로니다제'(ALT-B4)에 대해 최대 4조7000억원의 비독점적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메디포스트는 작년 12월 최대 4278억원 규모로 LG화학에 세포배양 플랫폼을 기술 이전했다. 메디포스트의 세포배양 플랫폼 기술인 MLSC는 LG화학이 만들고자 하는 유전자 세포치료제의 원료세포와 차세대 중간엽줄기세포를 대량 배양한다.
후보물질은 1개의 신약으로 탄생되지만 플랫폼은 여러 신약 탄생의 기반이 될 수 있다. 또 다양한 신약 개발에 쓰이고 재판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비독점적 성격이 강하다. 여러 기업에 똑같은 플랫폼 기술을 팔 수 있어 반환 리스크도 덜하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물질은 특정한 기업에 이전한 후 그 회사가 개발에 성공 못하면 그걸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며 "플랫폼 기술은 다른 기업에 재판매할 수 있고 다양한 치료제의 개발에 계속 쓰일 수 있어 확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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