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과 저항군 간의 교전이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과 현지 매체 톨로뉴스는 탈레반과 저항군 지도부 간 협상이 결렬된 이후 이틀 동안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탈레반은 이어진 교전으로 양측 모두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탈레반의 대외 홍보 창구인 문화위원회의 에나물라 사망가니는 "이슬람 에미리트(아프간 새 국호)는 저항하겠다고 허세를 부리는 판지시르의 일부 집단으로부터 공격받았다"며 "이번 공격에 대응한 결과 상대편에서 큰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판지시르는 아흐마드 마수드를 사령관으로 둔 탈레반 저항군의 근거지다. 이곳은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뒤에도 점령당하지 않았던 유일한 지역이다.
판지시르 외곽의 나사지 굴바하르 지역 주민들은 전날밤 전투가 재개됐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지역을 탈출했다고 전했다.
반면 탈레반 저항군 일원들은 판지시르에 대한 탈레반의 공격을 지연시켰고 탈레반에 더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저항군 소속 파힘 다쉬티는 "탈레반은 지난 40시간 동안 바그다드의 안다랍 계곡에서 카약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다. 저항군은 안다랍 각 지역 현지군과 판지시르 현지군이 반격해 탈레반을 격파했다. 탈레반은 40명의 병력을 잃었고 그 중 3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자신들이 저항군에 공격당했고, 단지 이 공격에 대응했을 뿐이라며 판지시르를 공격한 것을 부인했다.
지난 1일에는 탈레반과 저항군 양측 지도부 간 회담이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하고 종료됐다.
무하마드 나임 탈레반 대변인은 스푸트니크통신에 협상 실패를 선언하면서도 "무력으로 판지시르를 점령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항군은 성명을 통해 "탈레반은 자신들이 구성하려던 정부에 한 두개 의석을 제안했지만 저항군은 이를 거절했다"고 말했다.
앞서 저항군 사령관 마수드는 탈레반이 포용적인 정부를 구성하고 모든 아프간인들에게 동등한 권리를 보장하면 저항을 멈출 것이라고 한 바 있다. 그러면서도 만약 탈레반이 대화를 거부할 경우에는 전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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