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보도' 前산케이 서울지국장, 日정부 정보분석관 기용

기사등록 2021/09/01 22:40:22 최종수정 2021/09/01 23:08:58

일본 국정원 해당 내각정보조사실 소속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박근혜 대통령 명예회손 혐의로 기소됐던 일본 산케이 신문 가토 다쓰야 전 서울지국장이 지난 2015년 12월 17일 오후 무죄를 선고 받은 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2021.09.01.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세월호 침몰 당일 박근혜 전 대통령 행적에 의혹을 제기해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가 무죄를 받았던 전 산케이 신문 서울지국장 가토 다쓰야(加藤達也·55)가 일본 국가정보원에 해당하는 곳으로 기용됐다.

1일 지지통신, 주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가토 전 지국장을 내각심의관 겸 내각정보분석관으로 임명한다는 인사를 발표했다. 발령도 같은 날이다.

내각 관방 홈페이지에 따르면 내각정보분석관이 속한 내각정보조사실은 중요 정책에 관한 정보 수집 및 그 외 조사에 관한 사무·특정 비밀 보호에 관한 사무를 담당하고 있다.

한국 국가정보원과 비슷한 업무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내각정보분석관 이외에도 총무부문, 국내부문, 국제부문, 경제부문, 내각정보집약 부분 등이 있다.

내각정보분석관과 내각심의관은 내각참사관 중 임명되며 특정 지역과 분야에 대한 고도의 분석을 한다.

북한 관련 매체인 라디오프레스(RP)의 전 이사인 스즈키 노리유키(鈴木典幸)가 과거 기용된 바 있다.

가토 전 지국장은 지난 2014년 8월 '박근혜 대통령, 여객선 침몰 당일 행방불명…누구와 만났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 박 전 대통령 사생활 의혹을 제기했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다.

2015년 12월 재판부는 "대통령이 사고 당시 정윤회를 만나느라 사고 수습에 주력하지 않았다는 것은 대통령에 대한 조롱과 희화화"라면서도 "민주주의 존립과 발전을 위해 언론자유를 중시해야 함은 분명하다"고 비방할 목적이 없었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무죄 판결을 받은 직후 당시 일본 총리였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당시 관방장관과 관저에서 면담해 위로를 받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때 아베 내각의 관방장관이었던 스가는 현재 총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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