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살해 전 절단기·흉기 등 구입
지인에게 빌린 렌터카 이용 도주
경찰, 참고인·휴대폰 포렌식 진행
2일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 26일 오후 4시께 서울 송파구 자신의 주거지 인근 철물점에서 절단기를 구입했다. 같은날 오후 5시에는 삼전동 소재 한 마트에서 흉기를 구입하기도 했다.
해당 절단기는 다음날 27일 오후 5시37분께 전자발찌를 끊는 데 사용했다. 아울러 경찰은 피해 여성으로부터 금품을 빼앗을 목적으로 흉기를 구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강씨는 지난 26일 첫 번째 피해자를 살해한 뒤 다음날 오전 강남구에 위치한 휴대전화 매장을 찾아 피해자 신용카드를 이용해 아이폰 4대(596만원)를 구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구입한 휴대전화는 다시 되판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를 감안해 강씨에게 강도 혐의를 적용할지 여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강씨는 지인에게 빌린 렌터가를 이용해 도주한 사실도 파악됐다. 다만 지난 25일부터 사용한 해당 차량은 범행을 위해 빌린 것인지 확인되지 않았다.
강씨는 해당 차량을 전자발찌를 끊은 다음날인 28일 오전 9시께 서울역 인근에다가 버린 뒤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해 김포공항역까지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 29일 오전 3시께 피해자 차량에서 두 번째 살인을 저질렀다. 같은날 오전 8시께 강씨는 피해자 차량을 몰고 서울 송파경찰서에 자수했다.
이처럼 경찰은 강씨가 첫 번째 살인을 저지르기 전 범행에 필요한 물건을 구비한 정황을 확보해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흉기를 이용해 첫 번째 피해자로부터 돈을 빼앗고 전자발찌를 끊은 뒤 차량을 이용한 것을 토대로 도주 목적 등도 있었던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다만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하기 위해 강씨가 범행 전후 도주 과정에서 연락했던 참고인을 조사하고 그의 휴대전화 포렉식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신상공개 위원회'를 개최해 강씨의 신상 공개 여부를 심의할 계획이다.
심의위는 서울경찰청이 개최하고 경찰 내부위원 3명, 외부위원 4명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상 심의위 개최 당일 결론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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