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까지 잠정 집계 결과 죽장면 57억 원 피해
재난 선포 기준 7억5000만원 크게 상회
하천 복구와 농경지 등 총 피해복구비 1400억 원 추산
앞서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달 30일 행정안전부 장관과의 통화를 통해 심각한 피해를 입은 포항 죽장면의 상황을 설명하고 특별재난지역으로 조기 지정해 줄 것을 직접 건의한 바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 8월 24일 포항을 강타한 태풍 ‘오마이스’에 따른 집중 호우로 8월 31일까지 관내 공공·사유시설에서 79억여 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중 죽장면은 57억여 원의 피해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죽장면은 이번 집중 호우로 인해 하천이 범람해 지형이 바뀌고, 다량의 자갈, 토사가 주택과 농경지, 과수원 등에 유입돼 연인원 40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의 응급 복구 손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완전 복구까지는 여전히 막막한 실정이다.
향후 태풍과 집중 호우 피해의 원천 차단을 위해 지방하천에 대한 개선복구사업도 절실한 실정으로 자호천, 가사천, 현내천 등 3개 지방하천 개선복구를 위한 사업비 지원도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피해 규모는 특별재난지역 지정기준인 시 단위 30억 원 이상, 면 단위 피해액 7억5000만 원 이상을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다.
더욱이 이 같은 피해액은 국가재난안전관리시스템(MDMS) 입력 대상만 집계한 피해액으로, 하천복구와 농경지·농작물 등 전체 피해 복구액은 1454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시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면 공공시설 복구에 국비가 최대 80%까지 지원되고, 피해 주민에게는 건강보험료와 통신, 전기, 도시가스 비용이 1개월 감면되는 등 특별 지원을 받을 수 있어 피해 복구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죽장면의 하천에는 폭우로 밀려온 바위와 자갈이 산더미처럼 쌓여있고, 주택과 농경지 등의 피해도 막심해 유사 이래 가장 크고 광범위한 물난리 고통을 겪고 있다”며 “가을장마와 태풍, 추석까지 앞둔 상황에서 죽장면의 기능 회복과 항구적이고 완전한 복구를 위해 특별재난지역 조기 선포를 긴급하게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응급복구를 위한 재난특별교부세 20억 원의 교부와 보통교부세 산정 시 피해복구비를 재난안전분야 재정수요액에 반영해 줄 것도 건의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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