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세부 일정 모더나와 협의 중…들어오면 안내"
공급 계획 따라 추석 전 18~49세 예약인원 늘려
삼성바이오 시제품, 안전·유효성 입증 후 접종
이번 주 모더나 백신 공급 계획에 맞춰 추석 전 18~49세 예약 가능 인원을 늘린 까닭에, 해당 물량이 제때 들어오지 않으면 접종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정부는 세부 일정을 협의 중으로 예정된 물량은 도입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통제관(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모더나가 백신 공급 여부에 대해 확답을 하지 않은 상황이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통제관은 "세부 일정에 대해서는 모더나와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라며 "곧 들어오는 대로 상세하게 안내하겠다. 충분히 들어올 수 있게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7~8월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늦추자 정부는 대표단을 미국 모더나 본사로 급파해 항의 방문했다. 그 결과 모더나는 9월5일까지 701만회분의 백신을 공급하기로 했다.
당시 정부 대표단과 모더나는 701만회분의 공급에 대해선 별도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지만 전자우편(이메일) 등을 통해 관련 내용을 주고받았다. 정부는 지난 22일 정부 대표단의 모더나 방문 결과를 발표하면서 9월5일까지 701만회분의 공급과 관련해 "저희가 이메일, 이런 것을 통해 문서로 효력이 있는 것으로 통보를 받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가운데 국내에 도입된 물량은 지난달 23일 101만회분이 전부이지만 701만회분의 백신 공급은 확정적이라는 게 정부 입장이다.
루마니아 정부로부터 구매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105만3000회분, 의료물품을 제공하는 교환 방식으로 확보한 모더나 45만회분과 달리 개별 계약 모더나 600만회분은 9월 예방접종 일정에 꼭 필요한 물량이다.
앞서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모더나의 701만회분 공급 통보를 토대로 9월6일부터 추석 연휴(9월20일~22일) 직전인 19일까지 예약 가능 인원을 200만명 이상 확대한 바 있기 때문이다.
홍정익 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이날 기자 설명회에서 "(모더나 백신이 도입되지 않는다는) 가정을 전제로 해서 아예 안 들어오면 어떻게 할 거냐고 물으면 답변하기 어렵지만 당연히 영향은 있을 것"이라며 "루마니아 백신은 없어도 접종 계획에 크게 지장이 없지만 모더나 600만회분은 없으면 당연히 시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통제관은 모더나 백신을 국내에서 위탁생산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시제품 생산에 돌입한 것과 관련해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발표를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라며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된 이후에 접종 시기를 잡으면 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 통제관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생산한 모더나 백신을 국내에서 사용하는 방안에 대해 "모더나, 삼성바이오로직스에 계속 요청을 했는데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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