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블랙호크 헬기 띄웠나…美 "남긴 장비 사용불가 상태"

기사등록 2021/08/31 23:46:40 최종수정 2021/08/31 23:49:43

탈레반, 미군이 철수하며 두고간 블랙호크 헬기 운용설

美국방부 "떠나기 전 모두 무장 해제시켜 사용불가"

[서울=뉴시스]탈리브 타임스 트위터 캡처. 2021.8.31.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뉴시스]이지예 기자 =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미군이 버리고 간 블랙호크 헬리콥터를 운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은 남겨진 장비는 모두 사용 불가한 상태라고 일축했다.

영국 인디펜던트 등 일부 외신은 30일(현지시간) 탈레반 연계 트위터 계정을 인용해 탈레반이 미군의 블랙호크로 추정되는 헬기를 운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탈리브 타임스'라는 이 트위터 계정은 자신들이 탈레반이 수립을 선포한 '아프간 이슬람 토후국'의 공식 영어 계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우리의 공군! 이슬람 토후국의 공군 헬기가 칸다르시 상공을 비행하며 도시를 순찰하고 있다"고 트윗했다. 헬기가 탈레반 대원으로 추정되는 남성을 매달고 비행하는 모습도 첨부했다.

미국은 철수 시한인 31일을 앞두고 아프간에서 모두 철군했다. 아프간 내 남겨진 미군의 각종 군사 장비는 고스란히 탈레반 손에 넘어갔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그러나 미군이 철수하기 전 아프간에 있는 장비를 모두 무장 해제시켰다며 사용이 불가한 상태라고 CNN에 밝혔다.

커비 대변인은 "그들이 원하는 대로 점검하고 둘러볼 수는 있겠지만 비행시키거나 작동시킬 순 없다"며 "확실히 무장 해제하고 사용할 수 없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은 장비 중 작동 가능한 것은 카불 공항 운영에 쓸 수 있는 소방차와 지게차 몇 대 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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