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윤영찬, 인간적 도의 반하는 범죄행위 반복"…尹 "인신공격"(종합)

기사등록 2021/08/31 18:22:46

이재명, 윤영찬 실명 거론 맹공…"공식 사과 기대"

윤영찬, 페북에 반박…"법적 대응 시사 이해 못해"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1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제354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 출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1.08.31. jtk@newsis.com
[서울=뉴시스] 한주홍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31일 변호사비 대납의혹을 제기한 이낙연 캠프의 윤영찬 의원을 향해 "인간적 도의에 반하는 범죄행위를 반복하고 계시다"라고 맹공하자 윤 의원은 "도무지 수긍할 수 없는 인신공격"이라고 맞받았다.

두 사람 간 공방은 이 지사가 이날 페이스북에 "'맷돌을 돌리려니 손잡이가 없더라'는 황당한 상황을 어처구니 없다고 한다. 성남시 중원구 윤영찬 의원님의 언행이 그렇다"고 윤 의원의 실명을 거론하며 시작됐다.

이 지사는 "성남 중원은 제가 어릴 적 공장생활을 했고, 가족들이 수십년 살아온 제2의 고향이자 제 정치적 근거지이지만 윤 의원님에게는 아무 연고도 없는 곳"이라며 "윤 의원께서는 이 지역에서 출마하면서 저의 재판 응원 집회에도 참석해주시고, 저와 찍은 사진을 선거운동에 활용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윤 의원님은 당내 경선에서 저를 공격하려고 범죄행위일 뿐 아니라 인간적 도의에 반하는 행위를 반복하고 계시다"고 지적했다.

이낙연 캠프에서 공세를 퍼붓고 있는 이 지사의 무료 변론 의혹과 관련해선 "(윤 의원이) 제가 재산이 늘었다며 저를 변호사비 대납받은 MB로 비난했다"며 "재산신고내역상 재판 전후로 명목재산은 1억3000만원, 주택평가액 증가를 제외한 실 재산은 3억원이 줄었는데 윤 의원께서는 재산이 늘었다며 수억 또는 수십 억의 변론비 대납의혹이 있다고 낙선목적 허위사실 공표를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정치에는 금도가 있고 당내 경선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특히 허위사실 음해는 3대 중대 선거범죄"라며 "정치적 이익을 위해 자신을 도운 측근을 곤경에 빠뜨리고, 자기선거에 한껏 활용한 저를 반복적으로 음해하는 것은 인간적 도의에도 어긋난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 지사는 또 "(윤 의원이) 과거 이재명 시장의 측근 이모씨가 시장 당선 후 비리를 저질렀다며 이재명 측근비리 사례로 조작해 공격했다"며 "이 사안은 제가 측근비리로 비난받을 일이 아니라 측근비리를 막은 모범시정으로 칭창받을 일"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모씨는 작년 총선에서 윤 후보님 캠프 선대본부장을 맡아 당선에 크게 기여했는데, 이을 모를 리 없는 윤 의원께서 저를 이모씨와 연계된 측근비리범으로 왜곡조작해 공격했다"며 "청렴시정을 측근비리로 조작한 흑색선전범죄(낙선 목적 허위사실 공표)이고, 이 모씨에 대한 도리도 아니다"고 했다.

이 지사는 "정치에 피도 눈물도 없다지만 인간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법적으로도 지나치셨다"며 "객관적 사실에 기초한 진지한 성찰과 공식 사과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통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08. photo@newsis.com
공개 사과 요구를 받은 윤 의원도 페이스북에 '존경하는 이재명 지사님께'라는 글을 올려 조목조목 반박에 나섰다. 윤 의원은 "저를 향해 범죄행위, 인간적 도의에 반하는 행위라며 비판하신 부분은 제가 도무지 수긍할 수 없는 인신공격"이라고 비판했다.

이 지사가 무료변론 의혹에 대해 '흑색선전'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선 "저는 네 가지 경우의 수를 열거하면서 소상히 해명해 민주당원들을 안심시켜달라고 말씀드렸던 것"이라며 "이 지사님을 '변호사비 대납받은 MB'로 비난한 적이 없다. 법적 대응을 시사한 건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라고 반박했다.

이 지사가 윤 의원이 성남 중원에 연고가 없었음을 지적한 데 대해서는 "21대 총선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출마를 결심했고, 지난 16년간 민주당이 탈환하지 못했던 성남 중원을 택했다"며 "성남 중원에 출마한 게 부끄럽거나 누구에게 책잡힐 일은 전혀 아니다. 오히려 민주당 험지였던 중원에 호기롭게 도전했다 보는 게 맞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지사가 자신이 '측근비리 사례로 조작해 공격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제 페북글에서 이모씨를 특정한 바 없다. 이모씨가 제 선거운동을 도왔던 사람인 줄도 몰랐다"며 "그런데 마치 모든 사실을 알면서도 이모씨를 특정해 제가 공격한 것으로 왜곡 과장하신 부분은 오히려 제게 사과하실 일"이라고 역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