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윤영찬 실명 거론 맹공…"공식 사과 기대"
윤영찬, 페북에 반박…"법적 대응 시사 이해 못해"
두 사람 간 공방은 이 지사가 이날 페이스북에 "'맷돌을 돌리려니 손잡이가 없더라'는 황당한 상황을 어처구니 없다고 한다. 성남시 중원구 윤영찬 의원님의 언행이 그렇다"고 윤 의원의 실명을 거론하며 시작됐다.
이 지사는 "성남 중원은 제가 어릴 적 공장생활을 했고, 가족들이 수십년 살아온 제2의 고향이자 제 정치적 근거지이지만 윤 의원님에게는 아무 연고도 없는 곳"이라며 "윤 의원께서는 이 지역에서 출마하면서 저의 재판 응원 집회에도 참석해주시고, 저와 찍은 사진을 선거운동에 활용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윤 의원님은 당내 경선에서 저를 공격하려고 범죄행위일 뿐 아니라 인간적 도의에 반하는 행위를 반복하고 계시다"고 지적했다.
이낙연 캠프에서 공세를 퍼붓고 있는 이 지사의 무료 변론 의혹과 관련해선 "(윤 의원이) 제가 재산이 늘었다며 저를 변호사비 대납받은 MB로 비난했다"며 "재산신고내역상 재판 전후로 명목재산은 1억3000만원, 주택평가액 증가를 제외한 실 재산은 3억원이 줄었는데 윤 의원께서는 재산이 늘었다며 수억 또는 수십 억의 변론비 대납의혹이 있다고 낙선목적 허위사실 공표를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정치에는 금도가 있고 당내 경선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특히 허위사실 음해는 3대 중대 선거범죄"라며 "정치적 이익을 위해 자신을 도운 측근을 곤경에 빠뜨리고, 자기선거에 한껏 활용한 저를 반복적으로 음해하는 것은 인간적 도의에도 어긋난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 지사는 또 "(윤 의원이) 과거 이재명 시장의 측근 이모씨가 시장 당선 후 비리를 저질렀다며 이재명 측근비리 사례로 조작해 공격했다"며 "이 사안은 제가 측근비리로 비난받을 일이 아니라 측근비리를 막은 모범시정으로 칭창받을 일"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모씨는 작년 총선에서 윤 후보님 캠프 선대본부장을 맡아 당선에 크게 기여했는데, 이을 모를 리 없는 윤 의원께서 저를 이모씨와 연계된 측근비리범으로 왜곡조작해 공격했다"며 "청렴시정을 측근비리로 조작한 흑색선전범죄(낙선 목적 허위사실 공표)이고, 이 모씨에 대한 도리도 아니다"고 했다.
이 지사는 "정치에 피도 눈물도 없다지만 인간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법적으로도 지나치셨다"며 "객관적 사실에 기초한 진지한 성찰과 공식 사과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가 무료변론 의혹에 대해 '흑색선전'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선 "저는 네 가지 경우의 수를 열거하면서 소상히 해명해 민주당원들을 안심시켜달라고 말씀드렸던 것"이라며 "이 지사님을 '변호사비 대납받은 MB'로 비난한 적이 없다. 법적 대응을 시사한 건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라고 반박했다.
이 지사가 윤 의원이 성남 중원에 연고가 없었음을 지적한 데 대해서는 "21대 총선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출마를 결심했고, 지난 16년간 민주당이 탈환하지 못했던 성남 중원을 택했다"며 "성남 중원에 출마한 게 부끄럽거나 누구에게 책잡힐 일은 전혀 아니다. 오히려 민주당 험지였던 중원에 호기롭게 도전했다 보는 게 맞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지사가 자신이 '측근비리 사례로 조작해 공격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제 페북글에서 이모씨를 특정한 바 없다. 이모씨가 제 선거운동을 도왔던 사람인 줄도 몰랐다"며 "그런데 마치 모든 사실을 알면서도 이모씨를 특정해 제가 공격한 것으로 왜곡 과장하신 부분은 오히려 제게 사과하실 일"이라고 역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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