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6시 이후 4인 이상 모임 금지…저녁 장사 직격탄
매출 전주보다 70% 줄어…오후 3시 이후 영업 접어
영업 해도 손해 감수…영업을 지속해야 할지 고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최대 수치를 경신하자 전북 전주시가 거리두기 4단계 카드를 꺼내들면서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은 답답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31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 25일 전주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에서 4단계로, 27일(0시)부터 내달 9일(24시)까지 격상했다.
이로 인해 당장 영업에 차질이 생긴 자영업자들은 거리두기 격상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며 참담한 심경을 내비쳤다.
방역대책 자체는 맞는 방향이지만,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사회적 비용을 자영업자들이 떠안는 현실은 잘 못됐다는 것.
특히 오후 6시 이후 4인 이상 모임이 금지돼 사실상 저녁 시간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고, 돌잔치 등 일부 행사 진행으로 그나마 매출을 유지하던 업체들은 거리두기 격상으로 수용 인원이 대폭 줄면서 사실상 초토화됐다.
이어 "지난주 금요일에 돌잔치 행사와 관련한 전주시 지침이 나왔는데 4명만 참여할 수 있다고 한다. 이는 사실상 하지 말라는 것 아니냐"면서 "여기에 맞춰서 구매해 뒀던 야채나 식재료는 버릴 수 밖에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오 대표는 "영업을 해도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어 영업을 지속해야 할지 고민하는 상황까지 내몰리게 됐다"며 "만약 영업을 중단하게 되면 직원 28명의 생계에도 문제가 생겨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답답한 마음을 내비쳤다.
또 다른 음식점의 경우 '영업시간 변경 안내' 문구와 함께 '당분간 점심식사만 가능하다'는 내용의 종이를 문 앞에 붙이기도 했다.
이 밖에도 임대료와 인건비 등을 감당하지 못해 휴업을 고민하는 소상공인도 있었다.
전주시 고사동에서 요식업을 하는 이모(32)씨도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으로 그나마 풀리는가 싶더니 지난해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왔다"면서 "생각 없는 행정의 방역 조치에 너무 화가 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직원도 모두 내보냈는데 이제는 문을 닫아야 할지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도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부터 이날 오후 1시 사이에 총 34명(전북 3571~3604번)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역별로는 전주 15명과 군산 6명, 익산 5명, 부안 4명, 김제·임실·진안·무주 각 1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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