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12~17세 접종…5~11세 고위험군 권장
美·加·싱가포르 등 12세이상 청소년에 접종 독려
英·獨 12~17세 고위험군부터 접종 후 확대 추진
뉴질랜드·호주·홍콩 16세 이상부터 단계적 확대
방역 당국은 해외 선진국에서도 해당 연령대 아동·청소년 대상 접종을 권고한 만큼 백신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1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예방접종위원회는 12~17세 접종을 결정한 이유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화이자 백신의 12세 이상 사용 승인을 허가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했고, WHO와 미국, 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 접종 후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성인 접종률이 높은 일부 해외 국가에서는 일찍이 아동·청소년 대상 접종을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이스라엘과 미국, 캐나다, 일본, 싱가포르, 영국 등 일부 유럽국가에서 만 12~17세 아동·청소년에게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성인 접종이 어느 정도 이뤄지자 9월 신학기부터 전면 등교를 안정적으로 실시하기 위해 접종 대상을 늘린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6세 이상 모든 청소년, 12~15세는 기저질환이 있는 소아청소년에 한해 접종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소극적으로는 코로나19 고위험군인 기저질환이 있는 아동·청소년을 우선 접종하고 있으며, 일부 국가는 12~17세에 이어 5~11세 대상으로도 접종을 권고한 상태다.
접종률이 가장 높고 지난 7월 12일부터 '부스터샷' 접종 중인 이스라엘은 지난 6월부터 12~17세 연령대에 접종했고, 기저질환이 있는 5~11세 어린이에게도 접종을 권장한 상태다. 9월부터 전면등교 예정인 미국은 자국 화이자 백신으로 12세 이상 모든 아동·청소년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캐나다, 일본, 싱가포르도 12세 이상이면 누구나 예약 없이 화이자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해 청소년 접종 속도를 높였다.
12세 이상 고위험군만 접종하던 영국은 16·17세 청소년 대부분은 9월 신학기를 앞두고 지난달 23일까지 1차 접종을 마쳤다. 독일도 당초 기저질환이 있거나 고령자 등 코로나19 취약계층과 거주하는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으나, 9월부터 12~17세 백신 접종을 확대하기로 했다.
예방접종위원회는 임신부와 12~17세 아동·청소년도 4분기(10~12월) 접종 대상에 포함하겠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만18세 이하 고3인 17세 학생에 한해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추진단)은 교육부 등 관계부처와 대한산부인과학회,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등 관련 학회와 접종 세부시행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방역 당국이 4분기부터 아동·청소년 접종을 검토한 이유는 결국 학교 내 집단 면역을 형성하기 위해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교육공백이 심각해 등교 확대가 불가피하지만, 고3 및 모든 교직원 대상 접종 만으로는 가정·다중이용시설을 통한 집단감염을 차단하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코로나19 유행 1년차인 지난해에는 12~17세 연령대의 확진자가 1996명에 불과했지만 2021년에는 9605명으로 약 5배 뛰었다. 올해 6월까지는 이 연령대 확진자가 매달 세 자릿수였지만 4차 유행이 본격화된 7월에는 2211명, 8월 3100명으로 네 자릿수가 됐다.
아직 19세 이하 연령대에서 코로나19에 감염돼 위중증 또는 사망으로 이어진 사례는 없다.
12~17세 청소년은 고3처럼 단체 접종을 실시하는 대신 학부모·학생 동의를 받아 개별 접종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모더나 백신 접종 연령을 12~17세로 조정하는 허가 변경 사항은 아직 검토 중이다.
김기남 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지난달 31일 정례 브리핑에서 "청소년 중에는 면역 저하자 등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위험도가 높은 대상도 있기 때문에 접종의 필요성이 더 크다"며 "학교라는 집단생활 등 상황도 종합해 12세 이상을 접종 대상에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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