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대전·충남서 권리당원 온라인투표 시작
경선 판세 가늠할 충청권서 사활건 경쟁 돌입
이재명 '대세 굳히기' vs 이낙연 '역전 발판 마련'
첫 경선지인 충청권은 주요 선거 때마다 영호남 지역대결 구도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왔던 지역이다. 더구나 이번 경선에선 연고를 주장할 충청 출신 후보도 없어 다음달 4일(대전·충남)과 5일(세종·충북) 공개될 투표 결과는 경선 판세를 가늠해 볼 수 있는 풍향계로 꼽힌다.
독주하는 이 지사가 충남권에서 과반 득표에 성공한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경선에서 첫 순회 경선지인 호남권에서 60.2%를 득표, 2위인 안희정 당시 충남지사(20%)를 3배 차이로 누르고 대세론을 입증했던 것처럼 이재명 비토론이 힘을 잃고 당심과 민심이 동조화되는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이 전 대표는 여론조사와 달리 이 지사와 격차를 좁힐 수 있다면 '이재명 리스크'를 내세워 대선 본선행에 활로를 열수도 있다. 범친문, 호남 출신으로 지지층이 겹치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향한 단일화 압력도 강화할 수 있다. 정 전 총리는 충청권 경선에서 '빅3' 구도를 만들고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TBS 의뢰로 지난 27~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범진보권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를 조사해 30일 공개한 결과, 대전·충청·세종에서 이 지사가 33.9%를 기록했고 이 전 대표 13.9%, 정 전 총리 4.1%였다.
순회 경선은 여론조사가 아닌 선거인단 투표로 진행되는 만큼 대의원·권리당원을 어떤 캠프에서 더 많이 모았는지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조직력이 관건인 셈이다.
이 전 대표는 경선 후보 가운데 가장 많은 충청권 현역 의원들의 지지를 확보하고 있어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전 총리도 충청권 의원 다수의 도움을 받고 있다.
반면 이 지사는 합류한 충청권 의원들이 5선인 변재일 의원을 제외하면 모두 초선인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충청권 친문 핵심인 도종환·김종민 의원은 특정 캠프에 합류하지 않고 있지만 이 지사의 기본소득 공약을 비판하는 성명에 이름을 올렸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모두 2주 연속 충청권을 돌며 막판 민심 잡기에 나섰다. 이 지사 캠프는 본선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결선투표 없는 본선 직행이 필요하다며 과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우원식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은 30일 주간 브리핑에서 "네거티브가 극심한 경선과정의 상처를 최소화하고 경선 후보 캠프간 빠른 화학적 결합을 위해 1차 투표 과반 득표가 꼭 필요하다"며 "그 첫 관문인 충청에서 과반 승리가 곧 대선승리라는 점을 잊지 않고 모든 힘을 모아 사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충청권 총리 인사 카드로 승부수를 던졌다. 그는 지난 27일부터 충청권역을 돌며 막판 표심 잡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그는 30일 충남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통령이 되면 첫 총리를 충청권 인사로 모시겠다는 결심을 했다"며 구애에 나섰다.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양승조 충남지사와도 재차 만나 정책 계승을 시사하는 등 양 지사의 조직표 끌어안기를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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