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證, 주주환원 정책 발표한 이유는

기사등록 2021/08/31 05:00:00 최종수정 2021/08/31 17:44:41

국민연금, 미래에셋 배당 계획 공시 요구해

미래에셋증권, 요구에 "주주환원 30% 유지할 것"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미래에셋증권이 주주환원 정책 계획을 내놓았다. 3년간 주주환원 성향을 순이익의 30% 이상 유지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연말께 배당 정책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예상보다 이르게 공시한 내막에 국민연금의 압박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내달께 산하 주주활동 전문위원회인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탁위)를 열어 미래에셋증권의 주주환원 정책 계획을 검토할 방침이다. 미래에셋이 주주환원 계획을 공시한 만큼 일단 주주활동의 강도를 높이지 않되 추이를 살피기 위해 유보하는 방안을 채택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미래에셋증권의 주주환원 계획 공시는 국민연금의 적극적 주주활동과 연관돼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미래에셋증권을 배당정책 수립 관련 적극적 주주 활동 기업으로 지정하고 지속적으로 미래에셋증권에 계획 마련을 요구해왔다.

국민연금의 주주활동은 비공개 기업과의 대화 대상기업, 비공개 중점관리기업, 공개 중점관리기업 등으로 나뉜다. 개선 노력 여부를 살피며 이행되지 않는 경우 단계를 높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국민연금의 중점관리사안 관련 주주활동 절차.(사진 =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홈페이지 갈무리)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국민연금은 지난해 배당 관련 계획이 명확하게 공시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미래에셋증권을 적극적 주주활동 대상기업 리스트에 올렸다. 당시 미래에셋은 코로나19 사태 등 시장환경 변화로 '배당성향 25% 이상 유지'에서 '하한 조건 없이 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적법한 절차를 거쳐 확정'으로 정정했던 바 있다.

국민연금은 이를 '배당 계획 부재'로 보고 올해 초까지 개선이 이뤄지지 않자 단계를 상향하려 했으나 미래에셋증권이 '금융당국이 배당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배당계획 공시를 내놓을 경우 주가가 급락할 수 있다'며 유보를 요청해 일단 적극적 주주활동 기업 지정을 피했다.

이후에도 배당 계획 수립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단한 국민연금은 지난달 단계를 올렸고 미래에셋증권이 향후 3개연도(2021~2023년) 주주환원 정책을 공시하며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미래에셋증권은 배당, 자사주 소각 등으로 구성되는 주주환원을 향후 3년간 조정 당기순이익의 30% 이상 유지한다고 지난 26일 공시했다. 통상적으로 배당 관련 공시는 배당을 자사주 매입 및 소각과 구분하지만 미래에셋은 이를 합산해 냈다. 이를 배당정책 수립으로 볼 수 있는지 여부가 수탁위에서 검토될 전망이다.

그간 국민연금의 공개 중점관리기업 지정을 받았던 상장사는 남양유업과 현대그린푸드 2곳뿐이다. 남양유업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배당을 실시할 수 없다'며 거부 의사를 표명했고 현대그린푸드는 자사주를 포함하지 않고 배당성향을 13% 이상으로 유지하겠다고 공시했던 바 있다.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주주환원 계획을 공시하라는 요구를 할 뿐이지 자사주가 아닌 배당을 공시하라거나 배당을 늘리라고 하지는 않는다"며 "경영권 간섭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10~11월께 공개 중점관리기업으로 올라갈 수도 있었으나 이를 피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보인다"며 "일단 (상향이나 해제) 결정을 유보한 뒤 내년께 다시 논의해볼 수 있다"고 전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이번 최소 주주환원성향 3년 유지는 주주의 수익성과 투자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며 "지난 2018년도에 제시했던 3개년 주주환원정책이 올해로 끝남에 따라 새로운 주주환원정책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펼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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