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이 주는 득과 실 따져보면 접종 필요"
"사망 예방효과 97.3%, 부작용은 0.42% 정도"
"보통 2~3일 이내 증상, 1~2주까지 있을 수 있어"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18~49세 청장년층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 시작됐다. 지난 26일부터 예방접종을 시작한 청장년층 예약자는 1013만8000여 명이다. 잔여 백신으로 이미 접종을 받은 청장년층과 다른 대상군으로 예약한 이들까지 포함하면 전체 청장년층의 81.5%가 예방 접종에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백신 접종시 이상반응 등 부작용 우려 때문에 접종을 주저하는 대상자가 적지 않다. 백신 접종과 관련해 방역당국과 전문가가 밝힌 내용을 'Q&A(질의응답)'식으로 정리했다.
-젊은 층은 백신 접종을 하면 심근염 발생 위험이 높다던데, 부작용 얘기도 많다. 꼭 백신을 접종해야 할까.
"꼭 해야 한다. 백신 접종이 주는 득과 실을 따져보면 된다. 백신 접종자에 대한 코로나19 감염 예방효과는 82.6% 정도 된다. 중증 진행을 예방하는 효과는 85.4% 정도다. 사망 예방효과는 거의 97.3%로 백신이 갖고 있는 득이 크다. 반면 백신에 따른 부작용은 0.42% 정도다. 18~49세에서는 보통 부작용이 0.53% 정도 발생했는데 대부분 두통이나 근육통 등 가벼운 증상이었다. 심근염 발생과 관련해선 미국에서 2차 접종 완료자 1억1400만명을 분석한 데이터에 따르면 심근염이 발생한 인원은 497명 정도였다. 100만명으로 따졌을 때 3.5명 수준으로 굉장히 드문 것이다. 결국 득과 실을 따져보면 의심할 여지가 없이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보다 백신 접종으로 인한 사망자가 더 많다는 얘기도 있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인과성 평가를 거친 사망 사례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2건 확인됐다. 백신접종으로 얻을 수 있는 잠재적 피해보다 이익이 압도적으로 크다는 사실을 명백하게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경우에도 접종이 필요한가.
"과거에 코로나19에 걸렸더라도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자연감염에 의해서도 백신처럼 면역력이 생기지만 시간이 지나면 항체가 적어지듯 자연감염에 의한 경우에는 재감염의 위험이 다시 생긴다. 다만 코로나19를 경험했으니 몸 상태가 회복된 이후에 백신을 맞아야 한다. 코로나19 특이 항체에 대한 치료제를 사용한 경우에는 백신 접종까지 90일의 간격을 두도록 권고한다."-예전에 심근염·심낭염을 앓은 적이 있는 경우 mRNA 백신 맞아도 되나.
"심근염과 심낭염은 완치가 되는 병으로 보는게 맞다. 대부분 6개월 이내에 심장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심낭염은 1~2주 경과 후 대부분 완치가 된다. 심근염심낭염을 앓았더라도 완치됐다면 백신을 맞는 데에 크게 문제가 될 이유는 없다. 다만 1차 접종 이후 심근염이나 심낭염의 증세가 있었다면 아직까지는 2차 접종을 보류하는 것을 권한다. 다른 곳에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조금 대기하는 것이 답이다."-30~40대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이득과 부작용은.
"각 국가마다, 인종마다 AZ백신 접종시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의 발생 위험이 좀 다르다. 이런 부분을 고려해 각 국가마다 백신 접종 연령의 기준을 정했고, 실제 코로나19 유행 상황에 따라 기준을 변동시킨 국가들도 이미 있다. 지금의 상황은 코로나19 유행이 이전보다 훨씬 크고 길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득과 부작용을 비교해 볼 때 이득이 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다만 잔여백신이 발생했을 때 AZ백신 접종을 가능토록 한 것은 '젊은 연령층 모두 AZ 백신을 접종하라'고 권고하는 것과는 좀 다르다. 접종 시기를 앞당기거나 불가피하게 접종을 빨리 해야 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어 제한된 범위에서 접종을 허용한 것이다." -화이자·모더나 백신 2차 접종을 6주 지난 뒤에 해도 효력이 있나.
"화이자, 모더나 등 mRNA 백신의 경우 3주 또는 4주의 간격으로 접종하도록 돼있다. 이 접종간격을 맞추는게 제일 바람직하다. 다만 접종 간격이 늘어났을 때 2차 접종이 완료되는 시점을 기준으로 판단할 때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고 볼 수 만은 없다. 다회 접종을 하는 백신의 경우 첫번째 접종 이후 면역반응이 어느 정도 나타나야 이후 접종했을 때 효과를 강화해주고, 면역 반응을 오래 유지토록 할 수 있다. 오히려 짧은 기간 내 접종으로 면역 반응이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다음 차수의 접종이 이뤄지면 그 차수의 접종을 무효라고 본다. 접종 간격이 조금 늘어나도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 -부스터 샷의 필요성과 시기는.
"여러 연구에서 면역 억제제를 사용하는 중증 면역저하자의 경우 2회 접종으로 충분한 면역 반응이 유도되지 않을 수 있어 3회 접종을 얘기한다. 이런 분들이 먼저 부스터 접종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빠르면 4분기부터 추가 접종, 부스터 접종이 진행될 예정이다." -백신 접종과 관련해 주의해야 할 점은, 심근염·심낭염 증상이 나타난다면.
"백신을 맞았을 때 18~49세 연령대는 보통 2~3일 이내에 증상이 많이 생기고, 1~2주까지 증상이 있을 수 있다. 다만 기존에 없던 흉통이 생기고 가슴 두근거림이 있고 호흡 곤란이 생긴다면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 심근염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특수한 혈액검사가 필요하다. 동네 의원에서는 하기 어렵고 준종합병원에서는 대부분 가능하다."◎공감언론 뉴시스 hach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