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인 김홍빈의 산 너머 삶' KBS 특집 다큐, 오늘 밤 방송

기사등록 2021/08/29 09:01:00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지난 7월18일 산악인 김홍빈은 해발 8047m 히말라야 브로드피크 정상에 섰다. 장애인 세계 최초 히말라야 8000m 14좌 완등 기록을 세운 순간이었다. 한창 꿈 많았던 스물 일곱 나이에 산에서 열손가락을 잃은 후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그 꿈을 마침내 실현해 보인 것이다.

그러나 다음 날 하산 중 조난당하면서 김홍빈은 그가 그토록 사랑했던 히말라야 품에 영원히 안겼다.

김홍빈은 "1%의 가능성만 있다면 도전한다"고 말해왔다.

29일 저녁 8시 5분 KBS 1TV에서 방송하는 KBS 특집 다큐 '산악인 김홍빈의 산 너머 삶'은 끝없는 도전과 불굴의 정신으로 히말라야 14좌에 도전, 마침내 브로드피크에서 새로운 기록을 다시 써낸 산악인 김홍빈의 마지막 등반 기록이다.

브로드피크 원정엔 김홍빈 대장과 30년을 함께 해온 3명의 선·후배 산악인이 대원으로 참가했다. 눈빛만 봐도 서로를 안다는 그들은 김 대장의 열손가락을 자처하며 힘이 돼 줬다. 히말라야 14좌 완등의 첫 출발점이었던 가셔브룸Ⅱ(8035m)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15년 간 히말라야는 단 한 번도 쉬이 곁을 내준 적이 없었다.

이번 원정 역시 베이스캠프로 향하는 도중 길이 사라지고 빙하가 녹아내려 생긴 호수로 시간이 지체되면서 출발부터 난항이다. 대원들과 포터들이 힘들어하는 순간마다 원정대 구호인 '브로차차'를 외치며 힘을 불어넣는 것도 김 대장의 몫이다. 하지만 변화무쌍한 히말라야 날씨와 사흘 간 내린 눈으로 덮인 가파른 설사면, 깎아지른 듯한 설벽이 대원들의 발목을 잡는다.

마침내 7월17일, 마지막 정상 공격이 기대와 긴장 속에 시작된다. 하지만 다 함께 정상에 오르겠다던 다짐은 결국 지켜지지 못했다. 캠프3(7100m)까지 함께 전진했던 대원 두 명이 체력 한계로 하산했고 정상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지점에서 또 한 명의 대원이 등반을 포기했다. 김 대장은 크레바스의 위험을 뚫고 브로드피크 칼 능선을 따라 혼자 묵묵히 정상을 향해 나아갔다. 그리고 마침내 다음 날 오후 4시58분, 그토록 염원하던 브로드피크 정상에 섰다. 장애인 세계 최초 히말라야 8000m 14좌 완등에 성공하며 히말라야 등반사에 새로운 역사를 쓰는 순간이었다. 산악인 김홍빈에게 불가능은 없었다.

장애인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전국 장애인체육대회 사이클 선수. 산악인 김홍빈의 또다른 수식어다. 모두가 불가능을 이야기 할 때 단 1%의 가능성으로 꿈을 이루어낸 산악인 김홍빈. 그가 남긴 도전 정신과 불굴의 의지는 누군가의 새로운 꿈을 밝히는 희망이 될 것이다. 김대장의 희망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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