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도심 주유소, 친환경 물류센터로…CJ대한통운-SK에너지 '맞손'

기사등록 2021/08/26 16:31:23

SK 도심 주유소에 2~3시간내 배송 가능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 구축

SK에너지, MFC·CJ대한통운 물류터미널에 전기·수소차 충전인프라 설치

사용후 배터리 재사용 등 ESG 분야도 협력…화물차주 복지 증진도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CJ대한통운과 SK에너지가 도심형 친환경 물류서비스 구축을 위해 손잡았다.

CJ대한통운과 SK에너지는 26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도심 물류서비스 개발 및 친환경 차량 전환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CJ대한통운 신영수 택배부문 대표와 SK에너지 오종훈 P&M CIC대표가 참석했다.

양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도심형 물류시설 및 배송서비스 개발 ▲양사 보유 상용차량 친환경 차량(전기차·수소차) 전환 ▲SK에너지의 화물차 멤버십 서비스·휴게공간 등을 통한 CJ대한통운 화물차주의 복지 증진 ▲ESG 대응을 위한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등에서 협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SK에너지의 도심 주유소를 전기차 충전 플랫폼을 갖춘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SK에너지는 자사의 주유소에 전기·수소차 충전설비와 배터리 교체 플랫폼을 마련하고, CJ대한통운은 주유소 공간을 기반으로 도심내 신속 배송이 가능한 도심형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MFC)를 구축한다.

CJ대한통운과 SK에너지는 MFC 신규 물류 서비스를 공동으로 운영한다.

일반적인 물류센터가 도시 외곽 지역에 위치한 반면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는 도심 내에 위치해 소비자에게 더 빠르고 차별화된 배송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에 소비자 선호를 예측해 온라인 쇼핑몰 상품을 미리 입고시켜 두면 주문접수와 배송 도착 사이의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배송에는 전기 화물차를 비롯한 다양한 친환경 배송 수단이 사용될 예정이다.

양사는 소비자들의 정주 공간과 근거리에 위치한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의 강점과 친환경 배송수단을 기반으로 시너지가 본격화될 경우 주문상품의 당일배송은 물론 라이브 커머스 판매상품을 2~3시간 이내 배송해주는 '라이브 배송'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다양한 라스트마일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는 이와 함께 CJ대한통운 배송차량의 전기차·수소차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협력한다.

SK에너지는 MFC 및 CJ대한통운 물류터미널 등 다수 거점에 전기·수소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충전 멤버십을 운영한다. 또 CJ대한통운 배송차량에서 발생하는 폐배터리 재활용 등 친환경 사업도 공동 개발한다.

양사는 CJ대한통운 화물차주의 복지를 증진하는데 함께 힘쓰기로 했다. SK에너지는 CJ대한통운 화물차주에게 SK내트럭하우스의 화물차 휴게공간을 제공하고, 세무지원·소모품 공동구매·운송관리 등이 가능한 상용차 플랫폼인 '머핀트럭' 서비스를 최우선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SK에너지 오종훈 P&M CIC대표는 "택배업계 1위 사업자인 CJ대한통운과의 협력을 통해 도심 MFC를 기반으로 한 차별적·혁신적인 도심 배송 서비스를 추진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했다"며 "신규 사업 추진 외에도 상용차량의 탄소 저감과 화물차주의 복지증진 등을 추진해 양사의 시너지를 제고하고 ESG 경영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라고 말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국내 최대 인프라와 역량을 보유한 양사 간 협력을 통해 친환경 전환을 더욱 가속화하는 한편 혁신적인 라스트마일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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