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외신기자들이 아프가니스탄 점령을 바라보는 주변국의 입장에 대해 토론한다.
26일 방송하는 아리랑TV 뉴스 토론 프로그램 '포린 코레스폰던츠(Foreign Correspondents)'에는 조쉬 스미스 로이터 기자, 앤드류 샐먼 아시아타임즈 기자, 코메일 소헤일리 프리랜서 기자 등 다양한 국가의 외신기자들이 출연한다. 또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활동하는 프란츠 마티 기자를 화상으로 연결해 현지 상황을 생생하게 전한다.
먼저 앤드류 기자는 미군 철수와 탈레반의 점령에 대해 "서방 국가들이 장기전에서 진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평가한다. 또 "지금의 탈레반은 어느 정도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얼마나 오래 갈 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이에 코메일 기자는 "불과 3개월 전에도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에서 폭파 테러를 벌였다"며 "만약 탈레반이 변했다면 과거에 저지른 일들을 먼저 인정하는 것이 순리"라고 말했다.
한편 조쉬 기자는 “탈레반의 기본적인 통치 이념이 바뀌지는 않았다"면서도 "지금은 여러 파벌을 아우르며 한 나라를 다스려야 하기 때문에 대외적인 노력과 합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화상으로 연결한 프란츠 외신기자를 통해 아프가니스탄의 현지 상황을 들을 수 있었는데, 그는 "일부 도시에서 탈레반 반대 시위가 벌어지지만, 규모는 크지 않은 수준"이라며 "대다수의 국민들은 탈레반에 저항하기 보다는 어떤 행동을 하는지 두고 보는 듯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反탈레반 시위를 하던 기자들이 폭행당하는 사건도 있었고, 많은 기자들이 아프가니스탄을 떠난다"며 우려를 표했다.
또 "두 달 전 탈레반이 북부지역에 보낸 서한이 공개됐는데, '여성 외출 금지, 음악 감상 금지, 금연' 등 엄격한 규칙이 담겨 있어 탄압이 시작됐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도 전했다.
조쉬 기자가 "국제 사회에서는 이미 탈레반에 대한 제재가 언급되고 있다"며 "탈레반이 정부로서 행동할 수 있도록 압박을 유지하면서,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이 피해를 받지 않도록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자, 앤드류 기자는 "현재 탈레반의 합법 정부 인정 여부보다는 비정부기구가 원조를 지속하면서 위기를 예방할 수 있을 지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탈레반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는 중국에 대해 앤드류 기자는 "아프가니스탄은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에 있어서도 중요한 지역"이라면서도 "중국 내 무슬림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에 미칠 영향 때문에 중국은 현재 '위기와 기회'에 함께 놓여 있다"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앤드류 기자는 "아프가니스탄 내 부족들이 탈레반을 지지한 것인지, 미국에 대항해 결속한 것인지 아직 모른다"며 "탈레반의 역량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향후 아프간 상황을 전망했고, 코메일 기자는 "국제사회가 경제적 이익보다 아프가니스탄에 영구적인 평화가 찾아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점령 상황과 국제 사회의 시각을 다룬 이번 토론은 26일 오후 8시에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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