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위에서 구두신고 '쾅쾅'...울산 삼산 만취녀 난동

기사등록 2021/08/25 10:43:27 최종수정 2021/08/25 15:24:40

차량 위에서 "열받으세요?" 시비걸어

택시기사 "충격받아 정신과 치료 중"

울산 삼산 만취녀가 난동을 피우는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박수지 기자 = 울산에서 만취한 여성이 택시 위에 올라가 난동을 피우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 차량은 지붕이 내려앉는 등 훼손돼 현재 영업을 못 하고 있는 상황이다.

25일 택시기사 A씨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10시 30분께 남구 삼산동 한 사거리에서 20대 여성이 A씨의 택시 앞으로 돌진했다.



만취상태였던 여성은 갑자기 멈춰있는 택시를 휴대폰으로 여러 차례 내리치기 시작했다.

택시기사 A씨는 이 여성을 제지하기 위해 손목을 잡았다. 그러자 이 여성은 "성희롱으로 고발하겠다"고 화내며 차량 위로 올라갔다.

이어 차량 보닛과 지붕 위에서 구두를 신고 쿵쿵 뛰기 시작했다. 차량 근처에는 이 여성의 일행이 함께 있었지만, 말리지 않았다.

여성은 차량 위에서 "대통령님 제가 제 입으로 말하는 인물들 다 사형!", "지금 나를 찍는 너희들 다 떳떳해?", "찍어봐 한번" 등 소리를 지렀다.

또한 택시기사 A씨에게 "차가 꿀렁꿀렁 거리니까 열 받으세요?"라며 시비를 걸기도 했다.

이 모습을 구경하던 사람들이 "잘한다", "멋있다" 등 호응하자 이 여성은 더 세게 뛰었다.

20분가량 난동을 피우던 여성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제압됐다.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택시기사 A씨의 차량 지붕이 내려앉아 있다. 2021.08.25. parksj@newsis.com

현재 피해차량은 지붕이 내려앉고, 보닛이 심하게 훼손된 상태다. 택시기사 A씨는 충격을 받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택시기사 A씨는 "당시 주위에 여성의 일행이 함께 있었지만, 말리지 않고 상황을 지켜만 보고 있었다"며 "1년 반밖에 안 된 차량을 마구 밟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찢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차량이 심하게 훼손돼 영업을 못 하고 있다"며 "여성이 차량 위에서 쿵쿵 뛰는 악몽을 계속 꿔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경찰은 이 여성을 재물손괴죄 혐의로 조사 중이다.

한편, 해당 영상은 '울산 삼산 만취녀'라는 제목으로 SNS에 확산되며 공분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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