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터키 정부가 아프가니스탄에서 탈출한 난민을 유치해달라는 유럽연합(EU)의 요청을 거부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오메르 셀릭 터키 정부대변인은 최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샤를 미셸 EU상임의장 등의 요구를 거절했다.
셀릭 대변인은"터키가 이미 시리아 내전에서 비롯된 난민 500만명을 이미 수용하고 있다"며 "한 명의 난민이라도 더 수용할 능력이 없다. 터키는 난민 캠프도 아니고 환승 지점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터키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아프간인들의 주요 경유지인 이란 국경의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우선 최신 감시 장비를 갖춘 약 300㎞ 상당의 이란 국경에 터키군을 추가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VOA에 따르면 터키는 앞서 수십억 달러의 원조를 받는 조건으로 시리아 난민들을 수용했다.
분석사 아슬리 아이딘타스바스는 "터키와 EU가 난민 협정으로 이런 종류의 거액 협상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터키는 난민을 계속 수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터키 사람들은 유럽이 터키를 국경의 난민촌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전반적으로 분개하고 있다"며 "여기에는 엄청난 정치적 비용이 든다. 국민들은 정부의 난민 정책에 의문을 품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초 터키 수도 앙카라 인근에서는 수백명의 사람들이 시리아 이주민들의 집과 가게를 공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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