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왕원타오(王文濤) 상무부장은 23일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중국의 대외무역 정세가 대단히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랑망(新浪網)과 신화망(新華網) 등에 따르면 왕원타오 상무부장은 이날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관으로 언론 브리핑에서 중국 무역동향에 관해 기저효과 축소와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이미 하반기에 복잡한 상황에 빠졌으며 내년에는 지금 이상으로 힘든 곤경에 맞닥트릴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왕 상무부장은 "중국 주변국의 코로나19 악화로 주문이 일시 급증했지만 방역물자에 더해 마스크와 방호복, 호흡기 등이 수출이 대폭 줄었고 이런 일과성 요인이 사라지면서 하반기와 내년의 무역 정세를 어렵게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작년 하반기 중국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회복하기 시작했지만 기저효과가 비교적 컸기 때문에 이 같은 높은 회복세가 이어질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왕 상무부장은 중국이 운송수단 문제와 운임 상승, 주종 상품과 원자재의 급등, 위안화 상승 압력, 노동 코스트 상승 등에 직면했으며 이들 문제가 무역기업의 '4대 난제'로 특히 중소기업에 어려움을 가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응해 왕 상무부장은 거시정책상 과주기 조절을 강화해 경기 변동성을 합리적인 구간에서 움직이도록 하겠다고 언명했다.
왕 상무부장은 구체적인 방안으로 안정성장과 혁신 촉진, 원활한 소통 유지, 협력 확대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무엇보다 안정성장이 무역주체의 안정과 주문 안정의 요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7월 중국 수출입은 신장세가 둔화, 세계적인 이동제한 완화로 인한 거래 확대에도 하반기 들어 중국 제조공업의 기세가 억지되는 모습을 보였다.
7월 수출은 2826억 달러(약 323조8600억원)로 전년 동월 대비 19.3% 늘었지만 6월 32.2% 증가보다 대폭 축소했다. 시장 예상 중앙치 20.8%도 약간 밑돌았다.
마스크 등 코로나19 관련 제품이 감소하고 컴퓨터와 가구 등 내구 소비재 신장세도 감소했다.
애널리스트는 다른 아시아 신흥국이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중국으로 무역거래가 몰렸을 가능성이 있지만 "선행지표로 보아 수출이 향후 수개월 동안 약세를 보일 공산이 농후하다"고 분석했다.
중국 수출항이 집중한 동부와 남부에선 코로나19가 델타 변이를 중심으로 기승을 부리면서 일부 제조업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고 중부에서는 홍수와 악천후 등으로 공업생산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반도체 부족과 물류 정체, 소재와 수송 코스트 상승도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7월 수입은 2260억 달러로 작년 동월에 비해 28.1% 급증했지만 예상치 33%와 6월 36.7% 증대를 밑돌았다.
철광석과 천연가스가 60% 안팎, 원유는 50% 각각 수입액이 늘었다. 국제 상품시황 회복으로 전년 대비 가격이 대폭 뛰었다.
원유수입은 6개월 만에 낮은 수준에서 회복했다. 설비점검을 마친 정유공장이 생산을 확충했다.
7월 무역수지는 565억80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시장 예상치는 515억4000만 달러, 전날 515억3000만 달러 흑자를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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