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이준석, 생각 바로잡아야…윤석열, 계파만 만들어"

기사등록 2021/08/22 13:39:03

"온몸 던져 李 제지…서병수 물러나며 성공해"

"尹, 준비 안 돼…나한테 협조해야 할 날 올 것"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19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시민과 셀카를 찍고 있다. 2021.08.19. lmy@newsis.com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최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통화록 녹취 공방을 편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22일 "(이 대표가) 이번 일을 거치면서 많이 느끼고 생각을 바로 잡았으리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원 전 지사는 이날 MBN 방송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이 대표와의 갈등에 대해 "불공정 경선은 전체 더 큰 판을 망가뜨린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제가 온몸을 던져서 제지를 한 거고,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성공했나'라고 진행자가 재차 묻자 "네"라고 답하며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이 물러났고, 선관위가 이제 곧 구성된다"고 했다.

이 대표가 여전히 불공정 경선을 한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본인이 스스로 떳떳하면 문제없다, 이렇게 생각을 했는 것 같은데, 일방적인 생각이다"고 했다. 이어 "이번 일을 거치면서 많이 느끼고 생각을 바로 잡았으리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원 전 지사는 "저의 이번 문제 제기는 윤석열 편들기라거나 원희룡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라 공정 경선을 지킴으로써 정권 교체로 가기 위한 우리 국민의힘의 정상 차선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강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당 내 계파만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원 전 지사는 "제가 아주 강력하게 불공정 경선에 대해서 문제 제기를 하니까 '아 저게 윤석열 총장한테 무슨 당 대표나 무슨 총리 자리 같은 거 뭐 뒤에서 물밑 밀당을 해서 저러는 거 아니냐' 이런 말씀들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총장이 당에 들어와 놓고는 정책은 안 만들고 계파만 만들었다"며 "국정의 비전에 대해서 준비가 안 돼 있는 게 지금 이대로 가면, 말은 좀 심합니다마는 큰 틀에서 제가 우위에 선 상태에서 저한테 협조해야 되는 그런 날이 올 것이다"고 했다.

원 전 지사는 19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윤 전 총장 측으로부터 당대표 제안을 받았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는 질문에 "저는 윤석열 법무부장관으로 쓰려는 사람"이라며 "윤 전 총장은 저한테 무릎을 꿇고 큰 틀에서 제게 협조해야 하는 위치로 오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대선 후보로서 윤 전 총장은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말했다. 원 전 지사는 "어디까지 단기간에 준비를 하고 오는지. 또 워낙 많은 사람이 거기에 줄 서서 지금 참여하고 있으니까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당내 경선에 대해서는 "윤석열과 저의 최종 승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찬바람이 불면서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되면 원희룡이 과연 무엇이 준비돼 있고, 무엇이 검증돼 있는지에 대해서 국민께서 진정한 가치를 평가하게 되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선룰의 '역선택 방지 조항' 채택 여부에 대해서는 선관위의 결정 과정을 지켜보겠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원 전 지사는 "제 입장은 유승민, 홍준표 후보는 역선택으로 민주당이나 정의당 지지자들이 지금 지지를 많이 보내고 있다. 이것을 갖고 가야 되겠다, 이렇게 생각해서 역선택을 그냥 허용하자, 이런 주장을 하고 계신다"며 "이런 자기에게 유리하면 주장하고, 불리하면 침묵하고, 이런 식의 것은 안 된다고 생각을 한다"고 했다.

또 "마찬가지로 최재형 후보 또 윤석열 후보도 역선택이 자기한테 불리하니까 없애자고 한다"면서 "저는 기준은 '무엇이 정권교체에 좋은가', 그리고 '무엇이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고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그러한 국민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가' 저는 그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원 전 지사는 "선관위가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근거 자료를 놓고 치열한 토론을 해서 결론을 내리면 저는 거기에 승복하겠다. 설마 저에게 불리하더라도 승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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