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위협설"불구 카불공항 인파혼잡..바이든 비난여론↑

기사등록 2021/08/22 06:52:29

카불 미 대사관, 미국인등 대피자들에게 별도 집결장소 지시

공항주변엔 구름 인파 ..탈출 어려움 "갈수록 태산"

[카불(아프가니스탄)=AP/뉴시스] 19일(현지시간) 탈레반 조직원들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경계를 서고 있다. 2021.08.20.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장악 후 수도 카불 공항에 운집한 미국인과 아프간인 협조자들에 대한 이슬람국가(IS)의 잠재적 위협이 있다는 경고가 나왔음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몰려들고 있어 수송에 더  큰 차질이 우려된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은 미국 고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카불에 미국인에 대한 IS의 잠재적 위협이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미군이 현재 미국인과 현지인을 소규모로 묶어 이동 시킬 새로운 집결지점들을 찾은 뒤 구체적인 지시 사항을 개별 전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고위관리는 집결지점의  미국인등 민간인들에게는 집결지점의 위치, 행동 수칙 등 세부사항을 곧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대사관도 21일 피난할 미국인들에게 개별적인 통보를 받기 전에는 카불공항으로 나가지 말라고 새로운 안전지침을 전달했다.  아직은 IS관련 공격 소식은 없다.

미 국방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24시간 동안 미군 C-17 수송기 6대와 전세기 32대가 카불 공항에서 이륙했으며, 총 3800명을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이후 현재까지 대피한 인원은 1만7000명으로, 이 중 미국인은 2500명이라고 덧붙였다. 당국은 아프간 현지에 미국인 1만5000명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대통령이 미군철수 완료 시한으로 발표했던 8월31일이 다가오면서, 시간은 촉박하고  미국인 철수작전은 여러가지 상황때문에 점점 더 느려져 바이든이 철수지원을 약속한 아프간인 수십만 명의 대피는 점점 더 요원한 실정이다.

2001년 9.11사태 이후 미군의 아프간 진격과 주둔에 협조했던 아프간인은 바이든의 철수 약속 때문에 대상이 대폭 늘어난 상태이다.

더욱이 예상보다 너무도 빠른 탈레반의 점령으로 이들의 보복을 두려워하는 아프간인의 탈출행렬로 인한 카불공황의  혼잡상과 잦은 폭력사태의 참상이 동영상을 통해 전세계에 알려지면서,  바이든은 점점 더 큰 비난 여론에 직면하고 있다.

IS는 미국과 해외의 미국 이익에 대한 보복 공격을 선언한 극단주의 무장세력으로, 여러 해 동안 아프간 국내에서도 활동하면서 주로 시아파 소수 집단에 대한 무자비한 공격을 이어왔다.

이들은 그 동안 미군의 공습을 끊임없이 받으면서 탈레반에게도 공격을 당했지만 아직도 일부 분파와 잔당이 아프간 내에서 활동하고있다.  게다가 그 동안 탈레반이 일부 지역을 점령하면서 그 틈을 타서 세력을 재건하고 공격 능력을 키웠을 것으로 미군 측은 예상하고 있다.

미국대사관이 카불공항으로 가지 말라고 경고한 뒤에도 카불공항엔 여전히 대군중이 남아있으며 콘크리트 공항외벽과 철조망 울타리 밖에서도 출국서류를 흔들며 애타게 비행기 탑승 기회를 노리고 있다.  서류가 아예없는 사람도 많고 어린이와 유아를 동반한 아프간인도 많아서 큰 혼란과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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