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상 접촉…정치적 대화와 구별"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난민 문제를 위해 탈레반과 대화하고 있다면서, 탈레반 정권을 인정할 준비를 하는 건 아니라고 선 그었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샤를 미셸 유럽이사회 의장과 함께 스페인 마드리드 인근 토레혼 공군비행장에 설치된 난민 수용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피난민을 돕기 위해 탈레반과 작전상 접촉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정치적 대화와는 완전히 구별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탈레반과 정치적 대화는 없으며, 탈레반을 인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탈레반이 여성을 포함한 인권을 얼마나 존중하냐에 유럽의 인도적 지원이 계속될지가 달려 있다"고 압박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향후 7년간 아프간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10억유로(1조 3800억원)가 준비돼있다"며 "인권, 소수자, 여성 및 소녀에 대한 존중 등 엄격한 조건에 따라 제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불 공항 현지 대피 작전에 대해선 "상황이 매우 어렵고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며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서 최선의 결과를 내기 위해 치열하게 작업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방문한 토레혼 난민 수용소는 800명까지 수용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아프간에서 이송된 난민들은 이곳에서 최대 3일까지 머무른 뒤 스페인 및 다른 유럽 국가로 이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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