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취재' 美CNN 스타 특파원도 아프간 탈출

기사등록 2021/08/21 12:05:35

아프간 피난민 등 300명과 함께 카타르 도하에 도착

[카불(아프가니스탄)=AP/뉴시스]CNN 클라리사 워드 아프간 특파원과 취재팀이 탈레반 무장세력에게 위협을 받은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에서 오른쪽에 있는 여성이 클라리사 워드.2021.08.19.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미국 CNN 방송 스타 특파원 클라리사 워드(41)가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을 떠나 카타르 도하에 도착했다.

20일(현지시간) CNN과 더 힐은 워드 특파원이 이날 마지막 보도를 마치고 카불을 떠났다고 전했다. 워드 특파원을 포함해 대부분 외신 언론인들이 속속 카불을 떠나고 있다.

워드는 이날 새벽 2시 트위터에 C-17 수송기 내부를 찍은 사진과 함께 "비행기 안에서 이륙 준비 중"이라고 트윗을 게재했다.

이후 그는 300명의 아프간 피난만과 함께 카타르 도하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관심을 가져준 모든 사람과 탈출을 도운 미 공군 및 반겨준 카타르 정부에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CNN 수석 국제 특파원인 그는 최근 탈레반의 카불 입성 등 역사의 현장을 보도해 왔다.

최근 그는 생방송 도중 탈레반으로부터 “얼굴을 가려라”는 말을 들은데 이어 촬영팀이 2명의 탈레반 조직원으로부터 총으로 위협받는 일이 직접 겪기도 했다.

취재팀은 탈레반을 직면해 가장 두려운 순간이 있었다고 밝혔다. 촬영 중인 것을 발견하고 탈레반 대원 두 명이 달려들어 총으로 내려찍으려 했다"라며 몸짓을 통해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취재팀은 다른 탈레반 대원이 개입해 자신들이 허가받은 언론인이라고 말하고 나서야 지나갈 수 있었다고 한다.

워드는 최근 더 힐과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저에 대해) '이 여자는 겁이 없다'고 말했지만, 그렇지 않았다"면서 "나는 매우 두렵고 총알이 날아다니는 상황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소리가 날 때마다 움찔한다"며 "역사의 맨 앞자리를 앉은 기분“이라고 강조했다.

워드의 CNN 동료들은 그가 아프간을 탈출했다는 소식에 안도했다.

CNN 간판 앵커인 제이크 태퍼는 "탈출하는 비행기에 탑승해 정말 기쁘다, 여기 있는 모든 사람과 CNN을 시청하고 있는 모든 사람을 대신해 당신의 보도는 용감하고 놀라웠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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