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 지속…"추석 연휴 고려해 2주 연장 결정"

기사등록 2021/08/20 11:05:21

1주간 일평균 8월 1주차 1495명→2주차 1780명 확진

충청권·경남권·제주 증가세…휴가철 이동량 증가 영향

위·중증 300명 후반…중환자 병상 292개 등 여력 줄어

지자체·생방위, 현 체계 유지의견 우세…장기영향 고려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하는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 식당에 기존 거리두기 기간인 22일까지 단축운영한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1.08.20.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정부는 현행 수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연장한 것과 관련, 다음 달 추석 연휴를 고려했다고 밝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0일 오전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중대본은 이날 오전 회의를 열고 수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 거리두기를 오는 23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2주간 연장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앞서 논의 과정에서 통상 2주가 아닌 4주 연장안을 내놨다. 일부에서 단기간에 유행을 통제하기 어려운 만큼, 예방접종 효과를 기대하기 위해 거리두기 단계를 길게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러나 중대본은 내부 논의를 거쳐 2주 연장 시행을 결정했다. 9월18~22일 추석 연휴를 고려해 2주간 연장 시행하고, 이후 방역 상황을 고려해 거리두기 단계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이달 1주차(8월1~7일)에 정체되거나 증가세가 둔화됐던 유행이 2주차(8월8~14일)부터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고 평가했다. 주간 국내 하루 평균 환자 수는 1주차 1495명에서 2주차 1780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비수도권 중 대전·충청권, 부산·경남권, 제주 지역의 증가세가 가파르다. 부산, 경남(김해, 창원) 지역은 인구 10만명당 3.3~3.6명의 발생률을 보여 거리두기상 4단계 기준에 근접했다. 이 외에 충청권은 3단계, 호남권, 강원 지역은 2단계 수준을 보인다.

정부는 휴가철 이동량이 증가하면서 지역사회에 감염이 전파됐다고 봤다.

8월 1주차 주간 이동량은 2억3341만건, 2주차 이동량은 2억3321만건으로, 7월 마지막주(7월25~31일) 2억3416만건과 큰 차이가 없다.
 
여기에 감염 속도가 빠르고 전파력이 높은 델타 변이의 검출률이 85%를 기록하면서 유행을 주도하는 우세종이 됐다. 이와 함께 지역사회 내 큰 감염 규모,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식당·카페, 목욕장, 실내체육시설, 노래연습장 등에서 감염이 증가하고 있다.

150명 내외를 보이던 위·중증 환자는 300명 후반대로 증가하면서 병상 여력은 줄어들고 있다.

중환자 병상은 현재 292개만 남았다. 중등증 환자를 위한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은 2265개, 무증상·경증 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 병상은 8399개가 비어 있다.

이는 하루 2500명 이상의 환자가 계속 발생할 경우 대응이 힘든 수준이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자체는 집합금지 확대, 운영시간 제한 등과 같은 고강도 방역 강화 조처가 현장 수용성이 낮고, 효과도 미지수라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 지자체는 종사자 선제검사, 편의점 야외 음주 금지 등에 대해선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정부 자문기구인 생활방역위원회에서도 방역을 대폭 강화할 수는 없는 만큼 현 체계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방역위원회는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 거리두기 유지와 국민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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