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모수 늘면서 사망자 증가
위중증 환자도 19일째 300명대
靑 "접종률 담보돼야 전환 가능"
독감처럼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공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하자는 주장인데, 백신 접종률이 낮아 사망자가 꾸준히 발생하는 현 상황에서는 '시기상조'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국내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치명률이 낮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2월 백신접종이 시작되기 전까지 국내 치명률은 1.78%였으나 접종이 시작된 뒤 0.96%까지 감소했다.
문제는 치명률 자체가 떨어져도, 모수인 확진자 수 자체가 늘면서 그에 비례해 사망자 수도 증가한다는 점이다.
코로나19로 숨진 주간 사망자는 7월25~31일 27명, 8월1~6일 18명, 8월7일~13일 32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번 주 들어 8월14~17일 4일간 30명이 사망해 주간 사망자 수는 40명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위중증 환자도 지난 7월31일부터 19일째 300명 이상으로 나타나 지금처럼 확진자가 계속 늘면 의료체계 대응 역량에 한계가 올 수 있다. 이미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중환자전담병상이 고갈된 상황이다.
정부는 코로나19 대응이 현재와 같은 확진자 수가 아닌 치명률 위주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예방접종 ▲경구용 치료제 ▲글로벌 변이 감시 체계가 갖춰져야 한다고 본다.
예방접종을 통해 집단면역을 달성하는 것을 전제로, 투약이 편리한 경구용 치료제가 확보되고 전 세계의 변이 출현 정보가 실시간으로 공유된 후에야 '위드 코로나'가 가능하단 것이다.
앞서 1차 접종률이 70%가 넘는 싱가포르는 지난 6월부터 '위드 코로나'로 방역 기조를 전환했다.
그러나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싱가포르는 작은 도시국가이고, 접종률이 70%에 달해 우리나라와는 상황이 다르다"며 "코로나를 독감처럼 관리하려면 백신이 대중화돼야 하고 치료제가 상시적으로 구입 가능해야 하며 일상적인 개인 위생 준수로 유행이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도 당장 방역 정책 전환을 검토하진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방역 시스템을 현재로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어느 정도 접종률이 담보된 상태에서 새로운 방역 전략이 가능하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일일 신규 확진자는 2152명으로 8일 만에 다시 2000명대를 기록했다. 정부는 오는 20일 다음 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발표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