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이 아프간에 지원한 무기의 상당량이 탈레반의 수중에 있으며, 탈레반이 이 무기들을 미국에 반환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모든 무기가 어디로 갔는지 완전히 파악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그 중 상당량은 확실히 탈레반의 손에 넘어갔다"며 "그들이 우리에게 무기를 선뜻 넘겨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AP통신은 미국 정부가 지난 20년 간 830억달러(약 97조원)를 아프간 군대와 경찰에 투입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프간 정부군이 별다른 저항 없이 빠르게 붕괴하면서 탈레반은 이들이 남긴 총과 탄약부터 차량, 헬리콥터, 전투기 등 현대식 군사장비까지 손쉽게 획득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싸우는 대신 차량과 무기를 포기하는 것을 택했던 아프간 정부군의 능력을 미군과 정보기관들이 오판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방부 장관 대행을 맡았던 크리스 밀러는 "희망 섞인 예측을 하지 않았다면, 미군의 신속한 철수가 아프간 정부군에 그들을 포기했다는 신호를 보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미국과 아프간의 이익에 반하고 아프간 내에서 폭력과 불안을 일으키는 이들의 손에 우리의 장비가 들어가는 걸 보고 싶지 않다"며 "무기 파괴를 포함해 여러 정책적 선택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직 그러한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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