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 강행 등 윤석열 겨냥 발언 李에 '부메랑'
"저질 당대표·文엑스맨" 출당·탄핵 요구 글 도배
경준위원장, 최고위원 향해서도 "李에 충성맹세"
[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한 발언들이 부메랑이 돼 '이준석 탄핵'으로 번지고 있다.
17일 국민의힘 홈페이지의 자유 게시판과 당원 게시판에는 이 대표 출당과 탄핵을 요구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대선 후보들의 심판이 돼야 할 당 대표가 선수로 뛰면서 공정성을 해치고 있다는 비판부터 후보 토론회를 일방 강행해 월권 논란을 빚었던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을 겨냥한 글 등으로 도배됐다. 자유게시판인 '할말있어요'에 달린 이 대표 관련 비판 글이 이날 하루에만 90페이지(한 페이지당 7건)를 넘어섰다.
한 당원은 "이준석 특유의 교활함으로 심판이 선수를 차례로 죽이는 엽기적인 행각을 일삼고 있다"면서 "너의 젊음에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걸었으나 답이 없다. 이 대표가 당을 떠나야 우리 당이 산다"고 꼬집었다.
또다른 당원은 "윤석열은 금방 정리된다"라는 이 대표의 발언을 언급하며 "가장 지지율 높은 윤석열 후보는 유일한 희망"이라면서 "윤 후보가 너무 나가버린 이준석을 끌어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네티즌은 "당을 온통 흙탕물로 만든 이준석이 사퇴를 안 하면 탄핵 소추를 해야 한다"고 적었다.
이 외에도 "이준석을 축출하라" "나이 젊은 꼰대" "이준석을 믿었던 게 바보" "저질 당대표 퇴출만이 답이다" 등의 글이 올라와 있다.
이 대표가 유승민 후보를 비호하기 위해 윤 전 총장을 저격하고 있다는 해석의 글도 있었다 .
한 당원은 "이준석 대표는 물러나야 하고 그 등에 올라타 조종하고 있는 '유승민 배신자'도 당장 후보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또 이 대표가 이날 자신의 발언에 대해 일절 해명하지 않는데 대해서도 "SNS안하고 잠수타면 다인가"라면서 "당장 당원들과 국민들에게 석고대죄하고 정치판에서 떠나라"고 했다.
국민의당과의 합당 결렬에 대한 이준석 책임론을 담은 글들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안철수도 내쫓고, 윤석열 정리하고 네(이준석)가 당대표냐"라고 했고, 또 다른 당원은 "윤석열은 그냥 탈당해서 안철수와 힘을 합치라. 이런 정당과는 결별하는 게 최선"이라고 지적했다.
경준위와 이준석 대표를 옹호한 최고위원을 저격하는 글들도 이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준석 딸랑이 정미경, 배현진, 김용태는 두고 보자"라고 했고 한 당원은 "서병수는 아들같은 이준석에게 충성맹세를 했다"라고 조롱했다.
앞서 "윤석열 후보는 곧 정리된다. 갈등이 정리된다는 게 아니라 후보로서 지속성이 정리된다"라고 이 대표가 말한 사실을 원희룡 제주지사가 공개하면서 당 안팎에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토론회 개최 논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며 해당 발언에 대해서도 일절 대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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