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안보리는 공동대응 장…러·미·유럽과 협력"
EU, 아프간 관련 긴급 외교장관 회의 개최 예정
[서울=뉴시스] 임종명 이혜원 기자 = 영국과 유럽연합(EU) 회원국이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완전 장악 문제를 놓고 공동 대응에 나서고 있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며칠 내 G7 화상회의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영국과 프랑스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동 결의안을 포함해 협력해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존슨 총리는 "누구도 탈레반을 양자 간으로 인정하지 않길 바란다"고도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밤 연설에서 "모든 형태의 이슬람 테러리즘과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며 "아프간이 다시 테러리즘의 성지가 돼선 안 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유엔 안보리는 공동 대응의 장"이라며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러시아, 미국, 유럽과 협력하기 위해 모든 걸 하겠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아프간 출신 난민 유입이 통제 불가능한 상황에 이를 수 있다며, 독일 및 다른 유럽 국가와 공동 대응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 대변인실은 "탈레반이나 탈레반 운동 본질에 대한 어떤 환상도 갖고 있지 않다"며, 탈레반과 대화 여부가 국제적으로 논의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지난주 "탈레반은 아프간을 무력으로 장악할 경우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조제프 보렐 EU 외교정책 대표도 앞서 "탈레반은 국제사회 지지 결여로 고립되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으며, 17일 아프간 문제 논의를 위한 EU 외교장관 긴급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앞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은 지난 15일 아프간 수도 카불을 장악하고 내전이 끝났다고 선언했다. 미군이 지난 5월부터 아프간 내 철수를 본격화한 지 세 달 만이다.
맬컴 차머스 런던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부소장은 "미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병력을 보낸 영국으로선 바이든 행정부가 철수 문제를 충분히 논의하지 않은 것에 화가 났다"며 "탈레반 정부를 인정할지부터 서방 대응을 조율하는 게 더욱 중요해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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